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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리워드는 사용액 2~3%

크레딧카드는 플래스틱 머니로도 불린다. 일정 한도액 신용을 바탕으로 '외상'을 걸수 있는 편리하고 안전한 도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결한 지폐 교환보다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카드로 사용한 액수의 일정 부분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 또는 마일리지 포인트 등이 각광받고 있다. 쓴 돈의 일부를 각종 서비스로 받을수 있는 카드 포인트 시스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마일리지ㆍ호텔비보다 실용적 회사ㆍ은행ㆍ카드 종류에 따라 부문별로 인정되는 포인트는 각양각색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항공료ㆍ호텔비를 아낄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캐시백은 현금으로 수령한다는 점에서 가장 실용적 서비스로 꼽힌다. 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빨간색 크레딧 카드는 '캐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회비는 없다. 자동차 급유ㆍ인터넷 쇼핑ㆍ외식ㆍ약국 소비는 액수의 3%를 인정한다. 식료품 구입은 2% 품목에 든다. 소비가 일정액에 도달, 수백달러 이상 캐시 리워드 점수(액수)가 되면 수표로 보내달라고 요청할수 있다. BoA 한국어 서비스는 월~토(오전 8시~오후5시) 사이 (800)358-2093으로 신청하면 된다. 또 e메일 고객 서비스로 등록하면 은행측에서 금액이 얼마나 쌓였는지 정기적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품격 높은 비즈니스 카드 체이스 은행은 첫 개설 고객에 많은 보너스 점수를 부여하는 비즈니스 카드를 운영한다. 비즈니스 카드를 오픈하면 10만 포인트를 증정하며 이는 현금 1250달러 어치에 해당한다. 신청 절차도 간단하며 연회비는 95달러다. 아마존ㆍe베이 쇼핑을 1인 기업으로 설정해 점수를 적립할수도 있으며 1만5000달러를 쓰면 10만 포인트가 주어진다. 여행 관련 소비는 3배까지 적립된다. 힐튼 호텔 골드카드(연회비 95달러)는 첫 신청자에 12만5000 포인트, 1만5000달러를 사용하면 힐튼 호텔 주말 1박 무료 티켓을 얻을 수 있다. 4일 투숙에 5일째 무료 등 최대 25박까지 포인트로 쓸수 있다. 포인트로 아침 식사ㆍ인터넷ㆍ룸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하루 숙박은 최저 5000 포인트며 계절에 따라 2인 무려 조식도 제공된다. 지구촌 국제공항 1200곳 VIP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며 힐튼 호텔에서 1달러를 쓰면 12포인트로 계산된다. 식당ㆍ마켓ㆍ주유소는 달러당 6포인트다. 적립 포인트 상한선은 없다. ▶체이스 사파이어 계좌는 750달러 체이스 은행 사파이어 카드는 개설후 3개월안에 4000달러를 사용하면 6만포인트가 부여된다. 현금 가치로는 약 750달러에 해당한다. 메리어트 호텔 카드는 7만5000포인트를 주며 첫 3000달러 사용에 7만5000포인트가 부여된다. 본인ㆍ직계가족이 호텔서 수하물을 분실했을때 3000달러까지 배상받을 수 있는 약관도 있다. 이밖에 신규가입자에 5만포인트를 주는 캐피탈 원 은행의 벤처 카드는 hotels.com 쇼핑자에게 10배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인정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4-15

지역별 날씨ㆍ산업ㆍ문화 다양한 '합중국'

서부 : 마지막에 개척, 한인 최고 선호지 북동부 : 교육 열기 으뜸…초창기 역사 생생 중대서양 : 풍부한 노동력 바탕 중공업 발전 남부 : 노예제 악몽 딛고 제조업 전력투구 중서부 : 옥수수 등 농부 입김 센 곡창 평원 중부 : 겨울철 가장 추운 5대호 산업지대 한국 면적의 100배인 미 합중국은 50개 주(State)ㆍ1개 특별구(워싱턴DC)에 괌ㆍ푸에르토리코 등 5개의 자치령ㆍ태평양 군소 제도ㆍ인디언 보호구역을 두루 포함한다. 주는 카운티(군)로 나뉘며 카운티 안에서 다시 시(city)ㆍ읍(town)ㆍ리(village)로 세분화 된다. 러시아ㆍ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의 대국인 미국 영토는 지리ㆍ기후ㆍ시차ㆍ문화에 따라 크게 6대 권역으로 분류된다. 역사ㆍ날씨ㆍ풍습이 저마다 다양한 지역별 특성을 알아본다. 1.서부(웨스트) 북미 역사속에서 가장 나중에 개발된 개척지다. 사막과 야자수로 대표되는 서부는 인구밀도가 희박, 연방정부가 대부분의 버려진 땅을 개발ㆍ관리한다. 이를 스키ㆍ낚시ㆍ캠핑ㆍ요트ㆍ서핑ㆍ가축 방목ㆍ벌목ㆍ채광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비즈니스 활동에 활용한다. 1959년 50번째 주로 편입된 하와이(알로하 스테이트)는 아시안 비율이 39%로 가장 높은 곳이다. 1960년대초부터 가주에 정착한 아시아계는 LA를 포함한 남가주를 가장 선호한다. 서부에서는 스페인어를 쓰고 천주교 신자가 다수인 라티노, 그중에서도 멕시코계가 최다 소수인종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인 인구만 50만을 헤아리는 LA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본고장이며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날씨도 연중 화창하고 산맥ㆍ해안도 가까와 겨울에도 서핑ㆍ수영ㆍ골프ㆍ하이킹 등이 가능하다. 북가주 산호세 일대의 실리콘 밸리는 삼성을 비롯한 첨단기업들이 밀집됐으며 뉴욕을 제치고 집값ㆍ물가가 가장 비싼 곳으로 변모했다. 인구 4000만명의 가주는 인생의 새 출발을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개척민들 덕분에 자유와 관용ㆍ다양성을 인정하는 철학이 유달리 강하다. 2. 북동부(뉴잉글랜드) 청교도가 개척한 뉴잉글랜드는 미국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세기 중반까지 문화ㆍ경제 중심지로 군림했다. 8대 최고명문 사립대 연합을 일컫는 아이비리그 멤버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보스턴 항구에 도착한 영국 개신교도들은 마을회의(교회 장로 주관)라는 독특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선택했다. 이곳을 방문하면 빨간색 벽돌건물과 수많은 도서관ㆍ공원ㆍ찻집 등 유럽식 분위기를 맛볼수 있다. 음식ㆍ복장과 영어 억양도 영국식이 다수며 토박이 부자들이 많다. 교육 부문은 이곳 사람들이 최고의 자부심을 지닌 항목이다. 보스턴 한 도시에만 하버드ㆍ웰즐리ㆍ스미스ㆍ윌리엄스ㆍ앰허스트ㆍMITㆍ보스턴 칼리지ㆍ브랜다이스ㆍ 매사추세츠 등 20여개의 명문대가 위치했다. 반면 농지는 비옥하지 않고 대서양 기후도 온화한 편이 아닌데다 척박한 돌산이 많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책을 많이 보며, 빈틈없는 경제관념ㆍ검소한 기질로 유명하다. 캐나다 찬물을 타고 내려오는 바닷가재.클램차우더 수프는 유명한 먹거리다. 3. 중대서양(미드-애틀랜틱) 19세기 영토확장 당시 뉴잉글랜드 지역이 아이디어와 자금을 댄 반면 중대서양인들은 노동력을 제공했다. 수도인 워싱턴DC는 백악관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외교관ㆍ로비스트가 넘쳐나는 정치 1번지다. 공립학교 시스템도 미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뉴욕ㆍ펜실베이니아주는 일찌부터 쇠ㆍ유리ㆍ철강 같은 중공업의 본산이었다. 흑인과 독일ㆍ이탈리아계가 다수인 이 지역은 북동부보다 다양한 인종구성이 돋보인다. 공업지대에 수백만명의 유럽 이주민이 모여 다민족 타운을 형성했다. 공업화로 허드슨ㆍ델라웨어강은 수운 항로가 됐다. 허드슨 강변의 뉴욕, 체사피크 만의 볼티모어도 이렇게 성장했다. 세계 최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뉴욕시는 여전히 금융ㆍ요식업ㆍ문화ㆍ관광 중심지다. 19년전 9.11 테러 이후 오히려 더 안전하고, 활기찬 도시로 재탄생했다. 4. 남부(사우스) 제일 가난하고 상당히 독특한 지역이다. 남북전쟁(1861~1865) 패전으로 사회ㆍ경제적으로 황폐화 됐다. 농장ㆍ목화밭 중심의 남부에서 노예제는 생존차원의 필수적 요소였다. 전쟁 후유증이 치유되는데 수십년이 소요됐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으로 제도는 폐지됐지만 흑인들은 최근까지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그렇지만 21세기 들어 '뉴 사우스' 모토 아래 제조업 지역으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시시피와 더불어 가장 낙후됐던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공장을 유치한 이후 경이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CNNㆍ코카콜라 본사가 자리잡은 조지아의 주도 애틀랜타는 24년전 올림픽 개최 이후 남부의 맹주로 떠올랐다. 강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화, 작물이 잘 자라고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 물가도 저렴하고 '남부의 환대'란 슬로건처럼 타주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안식처로 탈바꿈 하고 있다. 5. 중서부(미드웨스트) 낙농업과 곡창지대로 유명하다. 비옥한 토양으로 수출로 먹고사는 농부들의 입김도 세다. 옥수수ㆍ감자ㆍ밀ㆍ귀리 같은 작물이 잘 자란다. 공업에서 쇠가 가장 중요하듯 농업은 옥수수로 통한다. 9200만 에이커 면적서 키우는 옥수수 수확량은 밀ㆍ쌀 등 다른 작물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연간 150억 부셸(약 18억7500만 갤런)로 150억달러 어치를 생산한다. 중서부 사람들은 성실하고 정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중하기 때문에 의심이 많지만 인성은 순박하다. 6. 중부(센트럴) 이곳은 겨울철 날씨가 가장 추운 것으로 악명 높다. 인구밀도 역시 빽빽하다. 5대호 연안은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통한다. 과거 중부지역은 대부분 프랑스 소속이었다. 그러나 워털루 전쟁을 앞두고 군자금이 절실했던 나폴레옹이 217년전 광활한 '루이지애나 식민영토'를 1500만달러(현재 물가 기준으로 약 26억달러)의 헐값에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에게 팔아치웠다. 지금까지 프랑스인들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다. 화창한 날씨를 선호하는 퇴직자들이 자꾸 따뜻한 곳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자동차ㆍ철강과 같은 전통사업도 쇠퇴기미를 보이며 젊은 층마저 직장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위스콘신ㆍ아이오와는 초원에서 옥수수ㆍ밀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미시간ㆍ이리ㆍ수피리어ㆍ온타리오ㆍ휴런 호수는 풍부한 수력자원을 주변에 공급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4-01

보험료·전문상담·보상절차 꼼꼼히 비교해야

잘 알려진대로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국가다. 합법적 운전 가능 연령인 만16세부터 남녀노소-내ㆍ외국인 모두 일상이 차량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가장 아끼는 개인 소장품도 자동차인 경우가 많다. 엄청난 숫자의 차종ㆍ차주들도 연중무휴 잘 포장된 도로 곳곳을 마음껏 질주한다. 차는 미국인들의 발로 통하지만 당연히 교통사고도 잦다. 이때문에 보험회사마다 전문 변호사를 두고 까다로운 피해 소송에 대비하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수억명 고객을 유혹한다. 메이저 차량 보험사들의 특성을 알아본다. <표> ▶2억7610만대 커버하는 황금시장 미국은 50개주에 2억7610만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다.(이하 2018년 기준) 이중 44%가 승용차다. 3억2700만 인구에 비춰 가구당 2대 이상 보유한 경우가 많다. 러시아ㆍ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영토를 지닌 미국은 400만마일에 달하는 세계 최고ㆍ최장의 도로망(고속도로 포함)을 지녔다. 다른 국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회 간접자본이기도 하다. 가주에서 무료도로(freeway)로 불리는 고속도로 전체길이는 4만7000마일이다. 한해 평균 600만건의 충돌사고가 나며 3만4000명이 사망한다. 부상자는 275만명에 달하고 차량 500만대가 파손된다. 최근 100년동안 각종 차량관련 사고로 36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전문 보험사들은 기존 고객 유지는 물론,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매년 저마다 신문ㆍTVㆍ라디오ㆍ잡지ㆍ인터넷 광고에 막대한 예산을 할당한다. 가장 중요한 문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혜택이 많은' 점을 소비자에게 부각시키는 것이다. 점유율 기준으로 업계 선두주자는 스테이트 팜이 수위에 올라있다. 뮤추얼 보험사로 보험 계약자들이 소유ㆍ운영하는 형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보험사로 꼽힌다. 경쟁이 유달리 치열한 업종에서 직원 7만명과 1만9000명의 에이전트가 전체 6분의1 가까운 고객을 확보했다. 규모가 큰만큼 자기 지역 사무실에서 전문가들의 상담 서비스를 손쉽게, 언제든지 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그렇지만 액수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돈에 관계없이 본인이 원하고 개인사정에 적합한 맞춤형 약관을 보장받고 싶을때 어울리는 곳이다. ▶주요 보험사들마다 다양한 옵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9)이 세운 지주회사 버크셔 해더웨이의 자회사 가이코(GEICO)가 2위에 랭크됐다. 초록색 도마뱀(gecko)을 등장시키는 광고로 히트했다. 회사이름도 비슷하게 지었다. 메릴랜드주에 본사가 있으며 9개 지역 3만6000여 종업원이 차량 2400만대ㆍ고객 1600만명을 담당하는 메이저 손해보험사다. 84년전 출범 당시에는 정부기관 공무원ㆍ군속을 대상으로 했다. 세월이 흘러 덩치가 커지며 사기업 포트폴리오도 다루게 됐다. 일단 '싸다'는 이미지가 강점이다. 다만 사고 기록이 있을 경우에는 생각보다 저렴한 요율을 적용받기 어렵다. 1937년 창립된 3위 프로그레시브는 '플로'라는 이름의 흰옷 입은 여성이 TV 광고를 회사이름처럼 '일취월장' 적극적으로 퍼붓는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직접 고객을 접수하는 방식이 돋보이며 독립보험기관 대리인과 상담해도 된다. 3만3000여 종업원이 사무실 400곳을 커버한다. 사고 경력이 있는 고객에게도 비교적 싼 요금을 제시한다. 그러나 고객 만족도는 평균수준이며 사고가 났을때 보상 범위도 상당히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이다. 89년전 설립된 올 스테이트는 이름이 비슷한 선두 스테이트 팜과 운영 방식도 닮은데가 많다. 7만9000명의 많은 인원을 두고 비싼 요금에 까다로운 보상기준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반면 광범위한 할인 요소에 부합하는 소비자는 싸게 보상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SAA는 1922년 25명의 육군 간부가 군인 차량 전문 보험사로 설립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본부가 있으며 지금은 해군까지 포함한 전ㆍ현직 군인과 가족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군인에 대한 복지혜택이 뛰어난 미국 특성대로 가입자에 대한 빠른 연락체계ㆍ후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있다. 유일한 단점은 일반인이 가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주에서는 AAA가 인기 최상위권 일명'트리플 A'로 불리는 미국 차량협회(AAA)는 자동차 회원 전문클럽으로 플로리다주 히스로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다. 캐나다까지 북미지역에 6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기본적 보험업무는 물론, 회원에 대한 전문적 서비스가 호평 받는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유달리 인기가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가주의 경우 인적이 드문 시골ㆍ산으로 여행을 떠나 부닥친 긴급상황에서도 출동 15분(평균)만에 현장에 도착한다는 기동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변 곳곳을 지역 담당차량이 순회하며 긴급 콜에 대비한다. 다른 회사의 경우 도착시간이 늦거나 토잉카 서비스가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AAA는 예외다. 24시간 내내 견인 업무와 배터리 교환ㆍ타이어 교체ㆍ열쇠 잠금장치 해제도 실비로 해결해 준다. 이때문에 고객들의 충성심이 남달리 높다. 118년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9개의 군소 자동차클럽 1500명이 연합해 세웠다. 지역 사무실마다 월간잡지를 배포하고 인터넷을 통한 프로모션 홍보와 함께 영화티켓까지 할인판매한다.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천천히'라는 안전 캠페인을 전개, 교통사고 사망률을 20%P나 줄이는데 기여했다.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제임스 크릴 AAA 사장을 전국 알콜연료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한뒤 에너지 효율 위원장으로 전보시켰다. 1980년에는 전국 도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수 있는 지도를 판매하고 1984년 차량용 내비게이션용 품목 개발로 루이지애나 박람회에서 찬사를 받았다. 연 회원 카드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72~165달러며 7마일까지 무료 견인이 가능하다. 41달러를 추가하면 100마일까지 토잉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3-23

내게 맞는 플랜·주치의 잘 비교해 결정해야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ㆍ유럽에 비해 불편하기로 악명 높다. 부문별 일반ㆍ전문의도 부족하고 위급상황이 아니면 담당 주치의 만나는데 몇달이 걸린다. 의료보험 비용과 약값도 턱없이 높다. 병원ㆍ제약사끼리 결탁해 서민들이 낸 보험료를 함부로 축낸다는 의혹과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해 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제도를 개혁하는 일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의료계의 비리를 고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sicko)가 2007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료보험에서 일반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두가지 형태의 플랜을 소개한다.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가장 보편적인 플랜으로 일반진료 관리기관으로 불린다. 매달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고 사전에 지정한 병원ㆍ의사에게서 진료 받는다. 대개 가입자의 주소지 반경 100마일내 의사를 멤버로 받아들이고 해당 병원과 계약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여기 소속된 기관에서만 보험을 적용하는 방식이다.<표> 이때문에 HMO 가입자는 자신의 주치의를 반드시 정해야 한다. 주로 내과의사인 주치의(primary doctor)는 환자와 상담하며 예방.검사.치료를 전담한다. 자신의 전문 영역이 아닌 부문(관절염.외과.정신과.소아과.산부인과.피부병 등)은 특정 분야 전문의(스페셜리스트)에게 소개(referral) 해준다. 주치의 사전 추천없이 전문의에게 먼저 가서 치료받으면 보험사에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는 불필요한 추천 남발.보험료 낭비를 막기 위한 감시 시스템이기도 하다. HMO는 스태프 모델과 그룹 모델로 나뉜다. 전자는 카이저 퍼머난테 그룹처럼 전용병원을 설립 자기 보험사 가입자만 치료하는 방식이다. 후자는 광범위한 연합 네트워크를 결성 그 범위에서 보험을 적용하는 형태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젊은층이라면 HMO 가입이 낫다. ▶PPO(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 특별진료 관리기관으로 통한다.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HMO와는 달리 네트워크 밖의 병원과 의사를 찾아도 대부분 보험이 적용된다. 물론 비용은 비싸다. 그 대신 특정 주치의를 정할 필요도 없다. 면담하는 의사도 매번 수당을 지급받기 때문에 자주 병원을 찾아도 환자는 언제나 환영받는다. HMO는 1인당 의사가 받는 수당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특정환자가 자주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PPO일지라도 환자가 항상 마음대로 무제한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 네트워크를 벗어나 치료받으면 본인 부담금이 커지는 경우가 생길수 있고 특수한 치료에는 HMO처럼 사전허가를 요구받기도 한다. 베이커스필드ㆍ리버사이드처럼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가주 의료법이 규정하는 지정 의료기관 숫자 채우기가 버겁고 가입자 역시 밀집지역으로 가야하는 불편이 크다. 이 경우는 보험사가 PPO를 HMO보다 싸게 제공하기도 한다. PPO밑에 독점 진료관리기관 EPO(Exclusive Provider Organization) 플랜도 있다. 주치의를 두지 않는 점은 PPO와 같지만 지정된 네트워크에서만 치료받는 것은 HMO와 비슷하다. 그 대신 네트워크 범위는 HMO보다 넓다. '저렴한 PPO'라는 장점으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이 선호하지만 보편적인 플랜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상태ㆍ경제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플랜 결정 본인 처지 맞는 모델로 이민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가운데 하나가 의료보험 선택이다. 배우자.자동차.주택을 정하는 것처럼 자신에 가장 잘 맞는 타입이 있다. 개인의 경제 사정도 무시할수 없는 요소다. 2018년 카이저 그룹 조사에 따르면 HMO 1인당 회사.개인이 지불한 1인당 보험료 평균은 6869달러 가족당 1만9445달러였다. PPO는 1인당 7149달러 가족당 2만324달러로 나타났다. 주마다 시스템이 천차만별이고 오바마 케어처럼 저소득층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전문가와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메디케어 혜택이 주어지는 65세까지는 의료보험을 지니는 편이 안전하다. -------------------------------------------------------------------------------- ▶의료보험 관련 용어 *Deductible:보험 가입자가 매년 병원비에서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금액. *Co-Pay:병원 찾을때마다 당일 지불해야하는 일정액수 *Out Of Pocket Maximum(OOPM):연간 가입자가 부담하는 모든 병원비 최대 한도액수. 예를 들어 암 치료 약관에 디덕터블 2000달러.OOPM 5000달러로 규정됐고 해당 치료가 보험에서 커버되는 항목이라면 환자는 1년동안 아무리 비싼 시술을 받아도 5000달러만 내면 된다. OOPM을 초과하는 금액은 모두 보험사에서 부담하는 것이다. 이 점이야말로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증.큰 병 치료에는 미국식이 좋은 경우가 많다. 한국은 작은 질병치료는 경제적이지만 큰 병의 보장 수준은 비교적 낮다. 그래서 암 보험을 추가로 드는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의료 관련 주요 웹사이트 주소 *사회보장국 www.ssa.gov *메디케어 www.medicare.gov *메디케어/메디케이드 www.cms.hhs.gov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3-17

LA 랜드마크 된 실내 스포츠·공연 메카

한국에 장충체육관이 있다면 LA엔 스테이플스 센터가 있다. 21년전 개장한 미국 최대규모의 다목적 최첨단 실내구장이다. 특히 대형 유리로 연결된 외관이 웅장하다. 남가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다양한 스포츠ㆍ공연ㆍ시상식이 연중무휴 끊이지 않는다. 관련 행사와 특징ㆍ입장권 구입 등을 알아본다. <표> ▶21년전 완공된 다목적 체육관 소유주는 안슈츠 엔터테인먼트 그룹(AEG)이다. 두달전 헬기 사고로 숨진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2016년까지 뛰었던 곳이다. 이때문에 '코비가 지은 집'으로 통한다. 1999년 개장 당시 최고액수인 3억7500만달러의 건축비가 들었다. 앞에 컨벤션 센터가 있으며 ESPN 본사·마이크로소프트 극장·그래미 박물관으로 둘러싸인 'LA 라이브' 거리는 새벽까지 행인으로 북적인다. 맞은편에는 고급 거주단지 에이펙스 원 아파트·럭스 호텔·피게로아 호텔, 스테이크 하우스 '팜' 등이 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200만달러를 주고 구입한 주상복합 리츠-칼튼 호텔&레지던스도 바로 옆이다. 모두 걸어다니며 즐길수 있는 곳이다. 야경도 볼만하다. 홈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연예인들도 근처에 많이 거주하며 원정팀 선수단도 경기후 인근에서 관광과 쇼핑·식사를 즐긴다. ▶볼만한 종목과 이벤트 진행중인 NBAㆍ북미 아이스하키(NHL) 스케줄은 6월까지 이어진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홈경기가 단연 최고인기다. 입장권도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상대적으로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의 클리퍼스 티켓은 상당히 저렴하다. 킹스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하키도 싼 편이다. 하루에 같은 종목, 또는 다른 종목이 겹치기로 열리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얼음을 녹인뒤 로고가 새겨진 나무 판자를 시멘트 바닥에 깐다. 반대의 경우에는 나무 조각을 수거한뒤 초고속 냉각기로 빙판을 얼린다. 전문 요원들은 경기장 바닥뿐 아니라 곳곳의 배너ㆍ광고판까지 홈팀 것으로 바꾸고 의자 배치도 행사 성격에 따라 능숙하게 처리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 한국의 4강행을 기념, 터키와의 3~4위전 관람을 무료로 대여했다. 새벽 2시에 2만여 한인들이 전광판으로 생중계를 보며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쳐 LA언론이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이먼&가펑클·비온세 공연과 남녀 프로레슬링·복싱·격투기(UFC)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스타 동상만 11개…코비도 곧 등장 2009년 6월 가수 마이클 잭슨이 생애 마지막 런던 공연(50회 예정)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했던 장소다. 공교롭게도 그의 추모식도 이곳이었다. 지난달 코비의 추도식도 열렸다. 지난해 4월 총격사망한 래퍼 닙시 허슬의 메모리얼 서비스도 거행했다. 주변에서 악기 연주·길거리 댄스 공연도 볼수 있다. 겨울철에는 야외 스케이트장을 오픈하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인공설을 배치,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개장 이후 각종 스포츠·콘서트·시상식 등 매년 250여 차례 이벤트를 소화하고 평균 400만명이 입장한다.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며 2028년 LA올림픽에서는 농구 종목을 치를 예정이다. 건물 밖에는 프랜차이즈 스포츠 스타 11명의 동상이 있다. 레이커스 출신 매직 존슨·카림 압둘-자바·섀킬 오닐·제리 웨스트 등이며 코비의 제막식도 곧 열릴 예정이다. 광장은 TV 중계와 방문객들의 사진촬영으로 연중 북적인다. -------------------------------------------------------------------------------- 매표소 월~토 8시간 오픈 모든 행사 예매를 관장하는 박스 오피스(box office)는 빌딩 북쪽 11가-피게로아 길 사이 정면에 있다. 특정 이벤트 날짜를 확인한뒤 자신에 맞는 표를 요청하면 창구 직원이 가격과 좌석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시간은 월~토(오전10시~오후6시)로 일정이 있는 날은 연장 운영한다. 항상 주차가 골치거리다. 컨벤션 센터 지하·사설 야외 파킹랏, 동전을 넣는 스트리트 파킹 모두 협소하다. 공공 주차장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50달러 이상의 가까운 곳을 이용하거나 멀리 떨어진 곳을 찾은뒤 한참 걸어야 한다. 허름한 자기 집 마당에 세우라며 깃발을 흔드는 히스패닉도 볼수 있다. 저렴한 대신 차량 안전은 보장할수 없다. 건물 1층은 스포츠 용품 가게로 나이키·아디다스·언더 아머 제품을 판매한다. 선호하는 스타의 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저지는 물론, 기념품도 다양하다. 식음료 반입이 금지된 경기장 안에서 파는 피자·팝콘·핫도그·샌드위치·아이스크림·샐러드·음료수는 바가지 상혼의 극치다. 맥주 한캔·칵테일 한잔에 15달러 이상 받고 생수도 기본 5달러다. 운이 좋으면 경기 후 무료로 선사하는 맥도널드 햄버거·디저트 쿠폰을 받는 경우도 있다. ▶문의:www.staplescenter.com (888)929-7849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3-10

수수료·이자율·서비스…내게 맞는 은행 있다

미국 학교와 부모는 어렸을때부터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가르친다. 가정에서 심부름ㆍ청소ㆍ과제를 마쳐야 용돈을 주며 저금하는 습관도 함께 일깨운다. 은행 역시 기본적인 저축 외에 대출ㆍ융자ㆍ투자 부문에서 평생 일반인들과 친숙한 기관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한국식 교육과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인 셈이다. 미국 주요은행 특성과 일반 업무를 알아본다. ▶인수·합병 잦은 미국식 자본주의 미국은 전국 규모의 초대형 뱅크뿐 아니라 주-로컬별로 다양한 금융기관이 존재한다. 최근 35년동안 은행간의 인수ㆍ합병이 전례없이 잦았다. 큰 은행이 작은 곳과 중간 규모를 흡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85년에는 50개주에 1만4427곳의 은행이 영업했다. 2018년에는 4718곳으로 확 줄었다. 반면 지점은 4만3790곳에서 7만8014곳으로 늘었다.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전통의 은행 이름은 이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표 은행숫자가 적으면 경쟁이 덜하고 소비자에게는 손해로 작용한다. 반면 대형은행의 경우 소비자에게 덮어씌우는 각종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하다. 또 어떤 지역에 거주해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계좌를 열거나 24시간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 규모 기준으로 1위는 JP모건-체이스로 2조7400억달러의 자산을 지녔다. 전세계 랭킹으로도 6위권이다. 전자는 19세기 존 피어폰 모건, 후자는 애런 버가 설립했다. 20년전 JP모건-체이스 맨해튼 그룹이 합병해 덩치를 배로 키웠다. 투자와 개인 자산 운영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소매ㆍ상업부문 서비스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2위는 JP모건-체이스와 더불어 유일하게 2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로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점을 두었다. 학자금을 포함, 다양한 자산 운용에 노하우가 있는 메릴 린치를 자회사로 두고 덩치를 불리는 중이다. BoA는 가주를 중심으로 전국에 4265곳의 지점을 두었다. 체이스보다는 700곳이 적다. 20세기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문을 열었을때 첫 명칭은 '뱅크 오브 이탈리아'였다. 3위 시티뱅크는 크레딧카드 창시자이자 금융업무 전산화ㆍ자동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본명은 뉴욕시티 은행이며 19세기 내내 '동부의 웰즈 파고'로 불리며 급성장했다. 1914년 미국은행으로는 최초로 남미의 아르헨티나에 진출, 해외시장 개척을 모색했다. 현재 국내 700개 지점(해외 170개)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주당 8.04달러의 이익으로 2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위는 1998년 노스웨스트 그룹과 합친 웰즈 파고로 서부개척 시대에 카우보이 고객을 많이 두었다. 2008년에는 와코비아 은행을 인수했다. 5486개의 지점숫자는 동종업계 1위로 본사는 사우스 다코타주 수폴스에 있다. 4년전 고객 동의없이 직원들에게 200만개의 계좌를 개설토록 강요, 이미지가 추락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이익 역시 전년대비 50%P가 줄어든 28억7000만달러에 머물렀다. 5위는 US뱅크로 본사는 중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다. 자산은 4770억달러로 중서부·서부를 중심으로 2914곳의 브랜치를 운영한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열중하며 올드 내셔널ㆍ헤리티지·피플스 내셔널·노스웨스턴 커머셜·웨스트 원·하트 페더럴 세이빙스&론을 차례로 집어삼켰다. 1933년 이후 정부가 은행 이름에 'US' 추가를 불허, 이미지가 좋은 오리지널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공동명의 개설·서명은 신중해야 로컬 은행은 비교적 수수료가 비싸다. 그럴 경우 전국 규모의 대형은행을 이용할수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온라인 계좌를 통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일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계좌 이자율도 높고 무료 체크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기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렇지만 미국 노년층은 아직도 종이에 적어 텔러에게 제출하는 전통적 방식을 선호한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오픈하려면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먼저 받아야 한다. 지문·사진을 찍고 번호가 도착하면 부부 공동명의의 어카운트 개설도 가능하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에는 파산 신청 가능성까지 고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정 전문가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관계, 결혼후도 돈·신용과 직결되는 문제는 추후 안 좋은 상황까지 대비해 명의·계좌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공동계좌(joint account)는 공동명의 누구나 마음대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는 "실제로 관계가 파탄난 이후 한명이 공동계좌 돈을 모조리 빼낸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주택을 구입할때 타이틀에 공동소유주로 올린뒤 갈라서도 법적 뒷처리가 골치 아프다. 귀찮더라도 주택 구입전 계약서(pre-purchase contract)를 작성하는 편이 좋다. 헤어진뒤 집의 소유주, 상대방이 얼마동안 얼마나 집값을 갚을지, 어떤 조건으로 집을 매각할지를 서류로 작성해야 나중에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구입뿐 아니라 빌리는 일도 해당된다. 둘 가운데 한사람만 은행 임대계약서에 서명하면 다른 임차인은 서명한 사람에 의해 쫓겨날 수도 있다. 둘 다 서명했다면 관계가 끝났을 경우, 누가 옮길지도 미리 정해야 한다. 대출때 공동서명(co-sign)은 금기중의 금기다. 한명의 신용점수가 좋다는 이유로 공동 융자를 받는 것도 위험하다. 공동서명은 공동책임을 뜻한다. 크레딧카드 역시 따로 사용해야 한다. 빚을 변제하지 못하면 두사람 모두 신용점수가 엉망이 된다. --------------------------------------------------------------------------------- 초대형 은행 BoA, 한국어도 서비스 대형 은행의 장점은 한인 직원이 많고 한국어 거래내역서·한국어 전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서는 (800)358-2093으로 한국어 문의를 접수한다. 월~금 오전8시~오후5시(LA시간)에 통화가 가능하다. 또 각종 계좌 거래 내역 확인은 물론, 분실신고·지불 정지 요청·수표 추가 신청 또는 크레딧 카드 관련 문의도 할수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3-03

미 최대 '자동차 공룡'…24개국에 자회사

미국은 매일매일의 생활이 자동차와 직ㆍ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예전의 서부개척 카우보이 시절 말과 함께 이동한 것처럼 차량은 미국인들의 발로 통한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회사로 뷰익ㆍ캐딜락ㆍ셰볼레ㆍGMC 등 고유의 자회사와 유명한 상표를 지니고 있다. 예전에는 허머ㆍ새턴ㆍ사압ㆍ폰티액ㆍGM대우ㆍ올스모빌 브랜드도 소유했다. 본사는 '모터 시티'로 불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다. 북미 외에도 24개국 28곳에 자회사를 운영하며 169개국에 차를 판매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다. 자동차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GM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미래형 특허기술 보유 최다 제너럴 모터스의 직원은 한때 34만명에 달했다. 오랜 기간동안 세계 1위 자동차 제조 회사라는 자부심을 지켰다. 지금은 4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전성기였던 2001년 850만대를 팔았다. 당시 전세계 판매량의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는 독일의 폭스바겐으로 유일하게 1000만대 생산의 벽을 넘어섰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720만대(5위)로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했다. 방만한 경영으로 전체 1위 자리는 양보했지만 연구개발·기술·관련 특허는 아직까지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 특히 미래를 바라보는 도전 정신이 돋보인다.<표> 번거로운 수동 조작에서 탈피한 자동변속기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10단 자동변속기까지 만들었다. BMW를 비롯한 독일의 라이벌 회사도 수출 국가에 따라 GM 변속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며 비대해진 GM 조직의 부실한 경영은 제품개발 과정까지 악화시켰다. 실용적인 기술만 받아들인 벤츠와는 달리 신기술을 마구잡이식으로 차량에 장착하고 특징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늘게 됐다. 마케팅으로 활용해야 할 특수 기술들이 홍보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새 모델 차량에 슬쩍 끼워넣기식 판매에 그치며 소비자가 나중에 발견하고 감탄하는 일도 벌어졌다. 독일의 포르셰, 이탈리아의 램보르기니·페라리 등 유럽의 퍼포먼스 차량회사가 마케팅에 사용한 자석 운항 조절장치는 GM이 1994년에 먼저 개발한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가장 강력한 영구 자석인 네오디뮴도 1982년 제너럴 모터스가 일본의 스미토모 특수금속과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당시 영구 자석을 쓰는 하이브리드·전기차가 없던 시절에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재주는 GM이 부렸지만 실익은 600여개의 특허기술을 사들인 히타치가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12년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 전성기때 새턴·폰티악 등 주요 브랜드가 한꺼번에 난무하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같은 회사 차량끼리 규격이 제각각이고 판매망·직원도 지나치게 많아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후 스포츠 브랜드는 폰티악, 내수용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올스모빌, 일본산 소형차 대항마로는 새턴 등 '브랜드 분업화'로 한국·일본·독일의 도전에 맞섰다. 그러나 2008년 지구촌을 덮친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아 셰볼레·GMC·캐딜락·뷰익만 남긴채 모두 정리하는 아픔을 겪었다. 신기술을 개발하면 제품구매로 연결돼야 하지만 차종 선택부터 판단착오를 거듭했다. 한가지 예로 코르벳 같은 스포츠카에 최첨단 서스펜션을 쓰지 않고 핸들링 테크닉과 상관없는 대형 세단에 적용시킨 경우도 있었다. 최첨단 기술이 사장되는 셈이다. 역설적으로 이같은 기술력 덕분에 자동차 매니아들이 많은 유럽·일본시장에서는 골수 소비계층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미국차는 고장이 잘 나고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세간의 이미지가 있다. GM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회사명이 Generally Malfunctioning(늘 결함 발생)의 약자라는 조크도 있다. 내부고발자가 10년 이상 감춰온 점화장치 결함을 6년전에 폭로하기도 했다. 엔진이 갑자기 멈추거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사망사고를 초래한 원인이었다. 전세계에서 수백만대의 리콜이 진행됐다. 사고 피해자 유족과의 합의금·징벌 배상금 지불과 관련 소송·행정절차에 엄청난 돈을 날렸다. ▶미국내 빅3 가운데 수위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함께 미국 자동차계의 삼총사로 군림한다. 신모델을 직접 내기보다 세계 각국의 회사를 합병, 해당 브랜드를 인수했다. 한국의 대우 자동차도 그런 식으로 병합된바 있다. 헨리 포드가 대량생산을 시작하자 GM은 다양한 브랜드 모델을 합치며 맞섰다. "자동차는 검은색이 최고"라고 말한 헨리 포드가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종류만 파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러나 GM은 계층별로 다양한 차종을 내세우는 방식을 선택했다. 차량 색깔도 검은색 외에 구매자 마음대로 정하게 한 회사가 GM이다. 이같은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1970년대까지 GM의 국내 점유율은 50%가 넘었다. 그러나 전문분야인 자동차 외에 금융업종 진출에 실패한 대가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6월1일 파산을 신청했다. 지금은 정부가 지분 60%를 소유한 공기업으로 바뀌었으며 노조·캐나다 정부가 10%씩 갖고 있다. 또 스바루 지분은 도요타에, 스즈키-이스즈는 폭스바겐에 넘겼다. 2017년 오펠을 PSA그룹에 팔며 유럽시장에서 88년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1372억달러·순이익 6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총자산 2280억달러·순자산 450억달러에 종업원은 16만4000명이다. ------------------------------------------------------------------------------ 현대-기아, GM 턱밑까지 추격 GM은 제2차 세계대전때인 1942년 자동차 외에 비싸고 복잡한 톰슨 기관단총을 대체할 M3를 생산하기도 했다. 외도 경험이 있었던 셈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재무파트의 전횡과 숫자 위주의 나태한 경영으로 관리능력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고객 취향이 국가별로 다양한 상황에서 장기간 특정 모델·엔진만 고집했다. GM 금융사업부가 본격적으로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에 참여한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며 결국 파산신청을 불렀다. 반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대주주-경영진의 갈등을 소유주 가문이 조정하고 정부 방침에도 순응했다. 피아트의 이탈리아 공장과도 관계가 좋다. 2019년 기준 생산량에서 세계 5위를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54만여대 차이로 GM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기차·신형 배터리 사업을 통해 곧 4강 자리에 오르겠다는 현대의 추격을 떨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된 셈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2-25

거미줄 유통망 자랑하는 세계 최대 소매점

월마트는 지구상의 모든 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액 1위(2019년 기준 5144억달러)를 자랑하는 소매상이다. 규모에 비해 순이익(67억달러)은 적지만 단연 유통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JP 페니 백화점 직원이던 창업주 샘 월튼이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월튼스'란 회사명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1969년 지금의 명칭으로 굳어졌다. 지난해 자산 2193달러ㆍ순수가치 79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월튼 패밀리가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에 230만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내에는 155만명 이상이 근무한다.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라이벌인 샘스 클럽도 소유하고 있다. 한국의 롯데 그룹과 기업 성격이 비슷한 월마트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이익 적어도 싸게, 많이 판다 월마트의 성격을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이윤이 적더라도 무조건 싸게 많이 파는 것이다. 서민층의 기호를 꿰뚫어본 판매 전략이다. 맥도널드 햄버거 샵과 상당히 비슷한 철학을 공유한다. 이때문에 중남미계ㆍ흑인층의 선호도가 특히 높다. 상대적으로 부유층은 찾지 않는다. 노조의 목소리를 거부하는 기업 문화 때문에 욕도 많이 먹는다. 1962년 7월2일 남부 아칸소주의 로저스에서 첫 할인점이 문을 열었다. 1호점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돼있다. 현재 본사는 아칸소주 벤튼빌에 있다. 1970년에는 첫 대형 유통본부를 벤튼빌에 열었으며 전국 38곳 1500명이 4420만달러의 매상을 기록했다. 같은 해 뉴욕증시에 곧바로 상장하고 주당 47달러를 마크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칸소·루이지애나·미주리·오클라호마·테네시에만 지점이 있는 남부중심의 매장이었지만 1974년 미시시피·켄터키를 추가하고 1975년 초대형 주인 텍사스로 무대를 넓히며 급성장했다. 경제가 호황이던 80년대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1987년에는 종업원 20만명을 돌파하고 15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은 50개주 전역을 커버하며 미국의 유통망과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뒤바꿔 놓았다. 코스트코ㆍ크로거·타겟의 총 매출보다 2배 가까이 앞서는 독보적인 할인점으로 사랑받는다. 가주에서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의 도전이 거세다. 품질ㆍ가격면에서는 뒤지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아마존까지 치고 들어와 매출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품목을 싸게 판다는 서민층의 뿌리깊은 인식 덕분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27위권 경제규모 자랑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철학으로 운영한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월마트 스토어만 달랑 솟아있는 풍경은 더 이상 미국에서 낯설지 않다. 특히 21세기에는 매출액 부문 세계 2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는 세계 5대 방산업체의 연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5위권 국가의 규모로 평가받는다. 월마트의 경우 세계27위 수준으로 아르헨티나ㆍ오스트리아와 비슷하다. 유통업은 서비스ㆍ제조업보다 부가가치가 낮다. 그러나 매출 자체는 웬만한 중진국 수준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셈이다. 야채ㆍ과일처럼 날짜를 다투는 신선한 제품은 거의 다루지 않지만 그외 식품ㆍ생필품ㆍ장남감ㆍ화장품ㆍ옷ㆍ전자제품ㆍ차량 용품에 약국도 운영한다. 장소에 따라서 과일은 물론, 엔진 오일ㆍ타이어 교환을 취급하는 센터도 있다. 요즘에는 석쇠ㆍ휴대용 태양광 전지ㆍ총알ㆍ사냥용 총(권총은 제외)도 취급한다. 최근에는 공산품 재고를 소매로 파는 업체ㆍ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헐값으로 땡처리하는 마켓이 경쟁자로 떠올랐다. 품목이 다양하지 않지만 싼값 때문에 흑인 고객들이 대거 월마트를 떠나는 트렌드다. ▶서민층 고객 호감 유지 위해 노력 상당수 월마트가 저소득층 지역에 자리잡았다. 이런 곳에서는 절도(숍리프팅)가 자주 발생한다. 그렇지만 월마트에서는 이를 강제로 단속하거나 체포하는 일이 드물다. 최대 고객 흑인층의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 원만하게 처리한다. 한국 시장 연착륙에는 실패했다. 1998년 7월 서울에 진출했고 1년만에 법인명칭을 '월마트 코리아'로 바꾸어 상표권 분쟁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적이 부진, 2006년에 철수했다. 현지화를 무시하고 마케팅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로 인용된다. 신토불이 토종기업 정신이 뿌리깊은 독일에서도 실패를 경험했다. 직원 승계ㆍ홍보·인테리어 비용을 아끼는 독일식에 서툰 탓이다. 억만장자 샘 월튼은 픽업트럭을 애용하는 검소한 삶을 유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문의 전체 자산을 1752억달러로 추정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이자 세계 부자 1~15위 가운데 4자리는 월튼 자손들이 들어가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사우드 왕가(1조5000억달러)ㆍ아랍 에미리트 공화국(UAE)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가문(7730억달러)이 1~2위에 올라있다. -------------------------------------------------------------------------------- 노조 불허·갑질 횡포로 비난 받기도 종업원 복지와 관련해서는 스캔들이 많은 곳이다. 노조가 없고 앞으로 허용할 계획도 없다. 신입사원 입사식 교육부터 '노조는 나쁘고 해로운 단체'라는 영상을 틀어준다. 본사 건물에는 카지노처럼 유리창이 없다. 미국에서 터부시하는 평일 야근ㆍ주말-휴일 근무도 적지않다. 창업 초기부터 이런식이었다. 창업주 월튼 본인도 "내가 생각해도 처음부터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 것 같다"고 자서전에 썼을 정도다. 70년대부터 다소 달라진 근무환경을 추구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일반회사와는 체질이 다르다. 납품 물건을 실은 트럭은 정확한 물류 집결지에 약속한 시간에 들어와야 한다. 일찍 도착하면 대기 시키고 1분이라도 늦으면 물건에 대한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채 전부 가져간다. 해당 회사가 물건을 납품하지 않고 돌아가면 이미 도착한 물건도 100% 되돌려보내는 횡포를 일삼는다. 항의하면 거래를 완전히 끊는다. 갑질의 시조인 셈이다. 대기업도 봐주지 않는다. 이때문에 어떤 기업은 월마트에만 납품하는 운송 전문회사에 하청을 준다. 운반비는 훨씬 비싸지만 납품 지연 책임을 모면할수 있기 때문이다. 횡포에 맞서 납품을 관철시킨 경우는 콜라회사가 유일하다. 코카콜라는 납품 트럭이 지각, 돈을 받지 못하자 월마트와 거래를 끊겠다고 먼저 선언했다. 이에 펩시도 동참했다. 서민용 할인점에 청량 음료수가 없을 경우 매출이 격감하는 특성 때문에 결국 월마트가 먼저 굴복했다. 그린피스는 15년전 월마트에게 '세계 최악의 기업' 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저소득층이 몰리다보니 남녀노소의 말다툼ㆍ몸싸움도 다른 곳보다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인들 삶의 터전으로 존재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2-18

하늘ㆍ땅ㆍ바다 이어주는 대국민 소통 서비스

LA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 길에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있다. USC 재학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한 도산의 공로를 기려 16년전 연방 의회가 명명한 첫 한인 독립유공자 빌딩이다. 2016년 매각된 건물이 재개발뒤 호텔로 변경될 계획이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명칭은 남게 됐다. 이처럼 미국에서 우체국은 시민들의 일상과 분리될수 없는 친근한 기관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우정국 역시 나라에서 운영하는 우편사업체이자 헌법에 언급된 연방정부 기관이기도 하다. 본부는 수도권인 워싱턴DC에 있다. 대표 색상은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파란색이며 심볼 역시 국가를 상징하는 독수리다. 하늘과 땅, 물을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인 우정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중국 때문에 적자 심화 우표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친구를 우정국 장관으로 임명한뒤 온갖 명목의 기념우표 발행을 남발했다. 자동차의 나라답게 미국은 곳곳에 우체통이 많다. 전국에 약 2100만개가 산재해 있다. 우정국은 직원ㆍ유통망 규모에서 월마트 다음인 2위지만 운영 상태는 만성적자로 낙제점이다. 1994년부터 경영이 추락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택배가 인기를 끈 시점이다. 또다른 원인은 중국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해가 중국과의 관련 사업에 기인했다. 시장 개방으로 엄청난 양의 수출입 운송을 양국 우정국이 맡게 됐다. 인건비가 없다시피 한 중국의 우정국은 천문학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USPS는 삽시간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만국 우편연합 탈퇴를 선언했다. 2년전 706억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액에도 불구, 32억개의 이동 물량이 감소하며 적자가 39억달러에 달했다. 국가 서비스인 USPS는 모든 국민들이 혜택을 보도록 헌법에 규정했다. 요금을 올리는 일이 어렵다. 기본료 55센트로 대한민국의 100배 되는 면적을 커버해야 한다. 게다가 연방 정부도 돈이 없다. 결국 세금을 인상해야 하는데 정부 간섭을 배격하는 미국인의 정서로 볼때 선거때 난리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예산을 전용하면 해당 부서의 또다른 반발이 야기된다. ▶비용 절감으로 잦은 배달 사고 미국 기름값은 갤런당 3달러가 넘지만 이는 지구촌 평균보다 상당히 싼 편이다. 차량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개솔린 비용도 배송비에 추가된다. 업체가 집까지 무료배송을 해주는 세일기간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이때문이다. 대량해고가 이어지고 예산을 줄이며 USPS의 서비스는 최악상태에 다달았다. 가격을 줄이려 차량 한대에 물건을 가득 실어 보내다보니 날짜가 오래 걸린다. 그 차가 되돌아오려면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편과 택배는 상당히 저렴하지만 배달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된다. 등기로 보내는 영주권ㆍ수표와 같은 중요 서류마저 분실이 잦은 실정이다. 이밖에 외국에서 미국으로 편지ㆍ물건을 배송시킬 경우도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정국은 세무서(IRS)ㆍ차량국(DMV)과 더불어 서민들이 가장 많이 짜증을 내는 기관이기도 하다. 고액 연봉은 아니지만 해고될 염려가 적고 공무원 특유의 보험ㆍ연금과 같은 복지혜택도 나쁘지 않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선호한다. 적자 누적으로 신규 채용은 드물지만 일단 입사하면 철밥통이 된다. ▶프레슬리 영구 우표 '최고 인기' 한번 구입하면 가격 인상에 관계없이 사용할수 있는 영구 우표는 이제까지 약40억장이 팔렸다. 우정국이 합법적으로 소비자의 돈을 앞당겨 쓰는 셈이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이미 23억달러 가까이 벌었다. 현재 55센트인 1종 우편료는 액면보다 발행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적게 인쇄할수록 유리하다. 지금은 매년 500만장 가량 판매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디자인은 1993년 발행된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기념 우표로 1억2400만장이 수집가들 손에서 보관중이다. 우표 구입뿐 아니라 여권 신청도 우체국에서 담당한다. 투표를 위한 유권자 신청도 가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USPS의 민영화를 원하지만 의회가 반대하고 있다. ------------------------------------------------------------------------------- 로고는 미국의 심볼인 독수리 우편 배달부=꾸준함 상징 미국 우정국(United States Postal Service)은 우편 서비스를 총괄하는 정부내 독립기구다. 편지ㆍ소포 왕래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부터 있었지만 공식 기관이 등장한 것은 독립 선언 1년전이다. USPS는 1775년 당시 미국의 수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이 2차 대륙회의 판결에 따라 의해 설립한 것이 시초다. 건국 이후 19세기까지 미국내 산업은 크게 번창했다. 반면 주요 연락ㆍ소통 수단인 우편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다. 기존의 마차 이동에 철도망 확산이 추가되고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교통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식 전달은 더 빨라지지 않고 직원들의 불친절도 개선되지 않았다. 분실 사고도 잦았다. 이에따라 프랭클린은 1792년 우정국을 내각으로 포함시키는 우편 개편안을 발효한뒤 초대 체신청장으로 취임했다. 1983년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완성한 USPS는 59만6000명의 직원과 21만8000대의 이동 차량을 갖춘 초대형 조직으로 거듭났다. 단일 로고 아래 움직이는 차량운영사(fleet)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미국 50개주는 물론, 준주로 분류되는 푸에르토리코와 자치령 괌(일명 북 마리아나 제도)ㆍ사모아ㆍ버진 아일랜드까지 약 1억5400만개의 주소에 우편물이 도달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사시사철 소식을 전달하는 우편배달부(mailman)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통한다. 빙판에 넘어지거나 개에 물려 다치는 경우도 적지않다. 미국은 영국식과는 반대인 우측통행 국가다. 그렇지만 우체부 집배원들이 화물을 쉽게 내리기 위해 우정국 차량 핸들은 오른쪽에 위치했다. 1993년에 새로 선보인 문양은 독수리를 초음속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시대변화에 걸맞게 1초라도 빨리, 정확히 배달한다는 신념이 담겨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2-11

개인 신분증 겸한 미국판 주민등록증

대한민국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로 대표된다. 땅덩어리가 넓지만 제대로 된 철도ㆍ고속탄환 열차 시스템이 없어 장거리는 주로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비용 때문에 자가용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다니는 일이 가장 흔하다. 수도권ㆍ대도시 인근은 버스ㆍ택시ㆍ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져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차가 없으면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어렵다. 미국에 도착하는 한인들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도 차량국(DMV)이다. 가주의 경우 대부분의 주민이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프리웨이 몇마일 거리에 사는 경우가 많다. 신분증을 겸비한 운전 면허증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미국인 3분의2 이상이 소지 2018년 기준으로 미국의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전체 인구의 69% 가량인 2억2750만명이다. 4000만명의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는 미국내 운전자의 10%가 넘는 2700만명이 라이센스를 지니고 있다. 2위 텍사스주(1737만명)의 1.5배가 넘는다. 주마다 면허증 디자인ㆍ크기가 다양하다. 가주는 80년대까지 재질이 비닐이었지만 이후 플래스틱으로 교체됐다. 국내선 비행기를 탈때 여권을 대신할수 있는 리얼ID는 10월1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가주에서는 한국어로 필기시험을 볼수 있으며 한인이 운영하는 운전학교에서 주행연습을 하고 티켓을 받았을때 필수적인 교육 이수도 한국어로 받을수 있다. 국제 면허증은 가급적 빠른 시일에 미국 면허증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주는 구석구석을 잇는 거미줄 같은 간선도로와 여유있는 로컬길을 자랑한다. 동부ㆍ중부와는 달리 요금을 받지 않는 도로는 서부에서 무료라는 뜻의 프리웨이(freeway)로 일컫는다. 미국에 처음 온 상당수 한인들은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속도제한 없이 달리는 '자유로'로 오해하기도 한다. 미국의 전체 도로망 길이는 400만마일이며 고속도로는 4만7000마일에 달한다. 미국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이같이 광활한 길을 이용할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본국서 도착한 한인들은 필기시험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지만 주행 테스트를 한번에 통과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정지신호에서 보행자 우선으로 완전히 멈춘뒤 출발해야 하는 등 안전위주의 원칙이 생소한 탓이다. 운전 면허증은 또한 가장 확실한 신분 증명서로 통한다.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ID이며 한국의 주민등록증에 해당된다. 운전 면허증이 아닌 증명서를 제시하면 확인하는 쪽에서 오히려 어색해 한다.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신분증 목적으로 면허증을 취득하는 편이 낫다. ▶자동차 신호등 고장나면 실격 집에서 가까운 차량국(Department of Motor Vehicles)을 방문해 신청할수 있다. 당일 찾아가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수도 있다. 하와이ㆍ텍사스ㆍ플로리다ㆍ콜로라도 등 한국과 협의를 거친 23개주는 한국 면허증을 인정, 추가 절차 없이 라이센스를 발급해준다.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증명하는 비자가 딸린 패스포트ㆍ소셜 시큐리티 번호ㆍ영주권 등이 필요하며 유학생은 I-20 서식을 보여야 한다. 어떤 주는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뉴욕주는 사지선다 객관식 시험이 20문항이지만 가주는 36개다. 필기시험은 도로표지ㆍ교통법규 내용을 테스트한다. 뉴욕주의 경우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국제면허증 소지자에게는 실기를 면제해 준다. 시험관이 탑승하는 실기시험용 자동차의 신호등ㆍ브레이크 라이트가 고장나 있으면 곧바로 실격처리 될수 있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필수다. 또 차량 보험 증서가 없으면 그 차로 시험을 볼수 없다. ------------------------------------------------------------------------------- DMV 면허증 신청은… 운전할 수 없는 ID도 따로 발급 미국에서는 만16세가 되면 운전을 하거나 결혼도 할수 있다. 외국인은 주로 18세 이상이 해당된다. 운전면허증 신청서에 성명ㆍ주소ㆍ소셜 시큐리티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채워야 한다. 서명을 끝마친 양식은 불심검문때 경찰이 요구하는 알코올ㆍ마약 혈중 농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겠다는 동의서를 겸한다. 서명이 없을 경우 DMV에서 신분증 또는 면허증 발급을 거부한다. 비운전자를 위한 ID카드도 따로 발급한다. 신청 수수료는 33달러로 12개월동안 유효하다. 이 기간이 지나면 환불없이 처음부터 서류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가주에서는 당일 3차례까지 필기시험을 치를수 있다. 3번 연거푸 75% 이상 맞추지 못하고 떨어지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 최근에는 종이 대신 스크린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터치톤 방식으로 시험을 소화한다. 필기를 통과하면 실기(주행) 시험이 기다린다. 몇주뒤에 예약을 하고 그 동안에 운전학교 강사를 불러 도로에서 연습한다. 드라이빙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 DMV 사무실에 본인이 차를 몰고오면 무면허 운전이 된다. 실기까지 최종 합격하면 그 자리에서 시력검사를 치르고 사진을 촬영한뒤 지문을 찍는다. 마지막으로 서명을 마치면 종이로 된 90일짜리 임시 면허증을 내준다. 정식 플래스틱 카드는 2~3주뒤 집에 도착한다. 한편 모험심이 강하고 혈기방장한 10대 청소년들의 차량 보험료는 성인의 3배에 달한다. 사고라도 내면 요율이 더 오른다. 성인 역시 음주운전ㆍ과속으로 티켓을 여러번 떼면 메이저 보험사에서 쫓겨나거나 가입비가 크게 오른다.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는 차량 한대당 연 1000달러 남짓이며 AAAㆍ가이코ㆍ머큐리ㆍ프로그레시브ㆍ올 스테이트ㆍ파머스ㆍ21세기ㆍ스테이트 팜ㆍ네이션와이드ㆍ트래블러스ㆍe슈어런스와 같은 대형회사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현재 미국을 포함, 대한민국의 면허증을 상호 인정하는 나라는 135개국에 달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2-04

'영구 비자' 영주권은 부모ㆍ형제 초청 안돼

미국은 비자(사증) 종류와 발급 과정이 다양하다. 크게 영구-임시 비자 2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평생 미국에서 살며 일할수 있는 권리로 영주권(그린 카드)이라고도 부른다. 궁극적으로 이민의 최종 완성단계로 일컬어지는 시민권 취득까지 가능하다. 후자는 일정기간만 특수 목적으로 거주하는 비이민 비자를 일컫는다. 두가지 모두 사업ㆍ유학ㆍ투자ㆍ취직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표> ▶줄지않는 아메리칸 드리머들 멜팅 팟·샐러드 보울로 불리는 미국은 세계 최대규모의 이민국이다. 매년 세계 이주자의 5분의1이 미국으로 오고 있다. 3억2700만 인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4700여만명이 이민자로 분류된다. 전체의 15%에 육박하는 셈이다. 세계 이민자의 5분의1이 미국으로 오며 비율로는 스위스(25%).캐나다(22%)에 이은 3위다. 2016년 한해 이민 온 118만명 가운데 절반이 가족 초청 관련 케이스였다. 영주권은 연 평균 100만장 이상이 발급되며 현재 전체 그린카드 소지자는 1320만명이다. 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민 장벽이 높아지고 있지만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중남미 캐러밴 행렬에서 보듯 아메리칸 드림을 원하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70년대까지 한해 5만명 수준으로 절정에 달했던 한인들의 미국 이민·유학 러시는 경제발전에 따라 80년대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한국사회의 끊임없는 경쟁 구조·열악하고 불공정한 자녀 교육환경·빈부 차별은 21세기에도 여전하거나 악화되고 있다. 다른 나라로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요즘에는 본인보다 자식들을 내보내 손주 세대까지 고려하는 장기 교육관련 이주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패자부활전이 일반화된 미국 사회의 장점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자 진행 과정 이민.영주권 신청은 이민서비스국(USCIS)으로 한다. 비자 절차 진행은 NVC(국립 비자센터)에서 취급하며 영주권 신청을 마치면 이곳에서 관련 우편물을 보낸다. 이민 비자는 가족-취업-추첨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중에서 가장 절차가 간단한 것은 가족을 통한 영주권 획득이다. 미국 시민권자·영주권자의 특권(?)이기도 하다. 시민권자의 배우자·자녀·부모·형제 또는 영주권자의 배우자·자녀는 영주권 취득 대상이다. 그러나 영주권자의 부모·형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취업 부문은 업적이 증명된 과학자·교육자·사업가·스포츠 선수·교수·연구원·특수 기술자·의사가 대상이다. 또 요즘 인기있는 IT전문가·의료보건 전문직 종사자도 해당된다. 고용주가 '미국에서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 증명을 노동부에 제출하면 비전문직 분야도 가능하다. 투자 영주권은 90만달러 이상에 10명 이상 일자리 창출이 조건이다. 종교 관련은 과거보다 기준이 훨씬 엄격해졌다. 55년전 아시안에게도 문호 개방 한인들의 이민 역사 100여년전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북미에 왔던 한인들은 50년대부터 국비장학생을 포함한 미국 유학이 일반화 됐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반세기전까지 유색인종은 미국 이민이 금지됐다. 그러나 개정된 이민.귀화법에 따라 1965년부터 아시안에게도 이민 문호가 열렸다. 한인 이민자는 최근들어 자식들의 학업을 위해 옮겨오는 교육 이민이 큰 몫을 차지한다. 이밖에 북한에서 탈출한 주민도 정치적 박해에 의한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주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0여만명의 한인들이 불법체류 상태로 머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민비자로 입국한 사람의 귀화(시민권 취득) 조건은 ▶만18세 이상 ▶영주권자로 5년이상 미국 거주 ▶귀화신청 직전 5년의 절반 이상 미국 거주 ▶귀화신청 당시 3개월 이상 해당 주소 거주 ▶기본적 영어 구사 능력 ▶시민권 필기·구술 시험을 패스해야 한다. 이밖에 도덕적 품성도 요구된다. 1년 이상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는 중범죄자(살인·강도·폭행·절도·사기·탈세), 과거 나치 정부·공산당·테러리스트로 활동한 경우는 귀화 신청이 거부된다. 귀화(naturalization)는 선서와 동시에 이뤄지며 18세 미만 자녀들은 부모가 시민권을 받을때 자동으로 미국인이 된다. 한편 국토안보부(DHS)는 매년 평균 76만명(최대 100만명)의 성인이 귀화한다고 밝혔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1-28

미국인들은 왜 '수퍼보울'에 목숨 걸까

다음달 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킥오프하는 제54회 수퍼보울은 프로풋볼(NFL)의 결승전이다. 이는 미국은 물론, 지구촌 최고의 이벤트로 한겨울 10억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구ㆍ농구ㆍ아이스하키 결승시리즈는 모두 7전4선승제지만 풋볼은 단판승부다. 그래서 더 집중도가 높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뇌물은 수퍼보울 티켓'이란 말도 있다. 어째서 대다수 미국인들이 수퍼보울을 사랑하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본다. ▶미식축구=미국의 혼+종교 풋볼(일명 미식축구)은 미국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혼, 또는 종교로 통한다. '땅따먹기식 카우보이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풋볼을 모르면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경기 자체의 의미는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수퍼 선데이'(2월의 첫 일요일)에는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대부분의 지역이 겨울인 가운데 지인과 친구ㆍ친척ㆍ애인끼리 모여 피자와 맥주ㆍ닭날개를 먹으며 '수퍼 파티'를 벌인다. 결승전 매치업이 자기 고향팀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벤트 그 자체를 즐기는 셈이다. 풋볼 역시 2006년 디트로이트 대회에서 한국계 리시버 하인스 워드(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현재 키커 구영회(애틀랜타 팰컨스)가 맹활약하며 한인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개최지=따뜻하거나 돔 있는 곳 2월초에 열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최지는 따뜻한 서부ㆍ남부 지역이다. 그러나 5대호 인근인 미니애폴리스(미네소타주)ㆍ디트로이트(미시간)ㆍ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도 2차례씩 개최했다. 모두 돔구장을 보유한 덕분이다. 이밖에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십만명의 관광객과 수천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컨벤션 센터ㆍ공항ㆍ호텔ㆍ식당ㆍ관광 인프라를 구비해야 한다. 올해는 마이애미(하드록 스타디움)가 11번째로 대회를 열며 최다 개최지로 올라선다. 뒤이어 남가주(LA-샌디에이고)ㆍ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10회로 공동2위에 올라있다. LA공항 인근 잉글우드에 소파이 스타디움을 건립중인 LA는 2년뒤 수퍼보울 개최지로 확정됐다. 다만 예외적으로 추운 지역인 뉴욕 인근의 뉴저지주 멧라이프 구장에서 6년전 수퍼보울이 열렸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는 날씨도 기적적으로 영상을 기록하며 '도박'이 적중했다. ▶입장권은 '부르는게 값' 엄청난 열기답게 입장권 역시 FIFA 월드컵 결승전ㆍ올림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비싸다. 미국 사람 입장에서 수퍼보울 관람은 일생일대의 꿈이다. 돈이 있다고 구입할수 있는 품목도 아니다. 결승에 진출한 팀의 시즌 티켓 보유자 가운데서도 추첨을 통해 2장만 배정한다. 해당 팀의 간부ㆍ선수ㆍ직계가족ㆍ친인척ㆍ친구들에 돌아가는 표를 제외하면 그나마 몇장 남지 않는다. "예쁜 우리 마누라와 수퍼보울 표를 맞바꾸자"는 신문광고를 낸 철없는 남편이 이혼당했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90년대 경기 전날 로즈보울 구장 담을 타고 넘어가 화장실에서 밤을 샌 커플이 적발됐다는 기사도 나왔다. SF 포티나이너스-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싸우는 올해 경기는 인터넷에서 사상 최고인 장당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정가는 1500달러) 1967년 LA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벌어졌던 1회대회는 홍보ㆍ관심 부족으로 경기장의 절반이 텅 빈 '유일무이의 매진 실패'로 남아있다.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 개최도시도 4000만달러 이상의 경제 창출 효과를 누린다. 이때문에 수퍼보울 관중의 90% 이상이 전세계 최고의 부자.VIP라는 말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한국 언론사로는 유일하게 10차례나 현장에 기자를 파견, 생생한 현지 소식을 한국까지 전송하며 풋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경기보다 가수들 쇼가 더 인기? 수퍼보울은 '경기보다 하프타임쇼가 더 재미있다'는 말을 듣는다. 비온세ㆍ폴 매카트니ㆍ레이디 가가ㆍ스티비 원더ㆍ마돈나ㆍU-2ㆍ롤링 스톤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16년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공연하던 재닛 잭슨이 가슴을 일부러 노출시키는 사고를 일으킨 이후 생중계를 몇초동안 연기시키는 방식으로 변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쇼는 뭐니뭐니해도 1993년 로즈보울에서 마이클 잭슨이 공연한 27회 대회로 꼽힌다. 돈을 한푼도 받지않고 나선 잭슨은 특유의 문워크 스텝과 현란한 댄스로 세계평화를 외쳤다. 다만 미리 녹음된 립싱크로 노래를 부른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제니퍼 로페스ㆍ샤키라가 등장한다. ▶광고 효과는 '세계에서 으뜸' 미국내에서만 1억명 이상이 보고 시청률이 50%에 육박하는 탓에 단연 세계 최고의 광고효과를 자랑한다. 현대ㆍ기아차ㆍ삼성도 메인 광고주다.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도 피스타치오 선전에 등장했다. 올해 단가는 1초당 무려 17만5000달러, 30초 평균 525만달러에 달하지만 자리를 확보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공중파 방송국서 중계 독점 대부분의 공중파 및 스포츠전문 케이블인 ESPN은 경기 2주일 전부터 관련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기본적인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2월2일 오후 3시30분(LA시간) 폭스-TV(채널11)에서 중계한다. 즉, 장소에 상관없이 항상 '동부 프라임 타임' 기준인 오후6시30분 킥오프하게 된다. -------------------------------------------------------------------------------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 '1ㆍ2회 우승 명장' 3회 대회부터 캔자스시티 구단주 라마 헌트가 딸이 갖고 놀던 얌체공(수퍼볼ㆍBall)에서 착안해 명명한 수퍼보울(Bowl)이란 명칭이 탄생됐다. 권위를 위해 대회 횟수는 아라비아 숫자 대신 클래식한 로마자로 표기한다. 단지 반세기 대회는 'L'글자가 영어와 헷갈려 예외적으로 아라비아 스타일 '50'으로 표시했다. 우승팀에게는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가 주어진다. 1~2회를 연속 우승한 그린베이 패커스의 이탈리아계 명장 이름이다. 매년 새 트로피를 수여하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ㆍ피츠버그 스틸러스는 6개씩 수집했다. 다음달 포티나이너스가 승리하면 역시 6번째 우승이 된다. 명품 업체 티파니가 1만5500달러를 들여 제작하며 2013년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12년만에 차지한 트로피를 우승 축하 파티에서 분실하기도 했다. 최우수선수(MVP)에게는 작고한 커미셔너의 이름을 딴 피트 로젤 트로피가 주어진다. 우승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150명은 다이아몬드-백금 반지를 받는다. 공교롭게도 54회까지 개최지의 홈팀이 결승에 진출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또 전력 평준화 때문에 다른 종목과는 달리 3년 연속 우승한 구단도 없다. 모두 수퍼보울의 권위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1-21

파란색 '독수리 여권'은 긍지+파워 상징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 독수리 문양의 여권(대한민국은 무궁화)을 받게 된다. 전국 9000곳에서 신청 가능하며 발급까지 최대 6주일이 소요된다.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급작스럽게 해외로 나가야 할 경우 난처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 업무 폭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미리 신청해 두어야 한다. LA.뉴욕.시카고.워싱턴DC와 같은 대도시는 대부분 우체국에서 신청할수 있다. 특히 토요일은 예약없이 줄을 서면 하루종일 걸리기 일쑤다. 여권업무를 토요일에만 접수하는 곳도 꽤 된다. 우체국은 일반적으로 화.수요일이 비교적 한가하다. 아기는 부모가 직접 데리고 가서 신원을 확인한뒤 사진을 찍도록 한다. 필요 서류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간단하다. 국무부 발급 신청서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인쇄하거나 우체국에서 얻는다. 만 16세 이상은 연방 정부에 내는 신청비와 우체국이 받는 대행료를 포함해 145달러(유효기간 10년), 그 이하 또는 재발급의 경우 115달러(청소년은 5년)만 낸다. 현장에서 찍을 경우 15달러인 사진 촬영비는 따로 지불한다. 2~3주내 발급되는 긴급 여권의 경우 날짜에 따라 수백달러의 추가 급행료를 낸다. 이 경우 우체국 신청은 불가능하고 지정된 장소 또는 여권발급 대행업체를 통해 요청한다. 신청서 외 출생증명서ㆍ운전면허증ㆍ소셜 시큐리티 번호도 제출한다. 미국 시민임을 입증하는 서류도 필수항목이다. 출생증명서가 기본이지만 외국에서 태어나 귀화한 경우에는 시민권자 증명서ㆍ귀화 확인서를 가져가야 한다. 여권 사진은 2매가 필요하다. 예전에 발급받은 여권을 보여줘도 미국 시민 증명서로 인정된다. 만료 6개월전에는 미리 새 여권을 신청해 두어야 안전하다. 6개월 미만인 상황에서 외국으로 떠나려면 해당국가에서 입국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여권(book) 대신 '패스포트 카드'를 신청해도 되지만 이웃나라인 캐나다ㆍ멕시코만 인정하고 있다. 우편으로 여권이 도착하면 즉시 사인을 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아이들 서명은 부모가 대신 한다. 그렇지만 결혼ㆍ귀화 등을 이유로 개명했을 경우에는 추가 입증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또 여성은 남편을 따라 성씨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정부기관에서 발급한 결혼 또는 이혼 증명서도 필요하다. 해외여행중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 가까운 영사관으로 찾아가 신청해야 한다. 미국 국내여행중에는 꼭 여권을 갖고다닐 의무는 없으며 10월1일부터는 공항에서 차량국(DMV)에서 발급한 리얼 ID 운전면허증으로 대신할수 있다. 1981년 세계 최초로 기계판독 여권이 도입됐고 2000년부터 디지털 사진 인쇄, 2006년부터 외교관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체 정보 입력 여권이 선보였다.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을 기념해 1994년 잠시 초록색 여권이 발급됐지만 이후 파란색으로 되돌아왔다. 미국정부는 복수 국적을 인정, 해외에서 다른 나라 여권으로 다니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출국하거나 입국할 때는 반드시 미국 여권을 사용해야 한다. 여권은 영어 외에 프랑스ㆍ스페인어도 인쇄돼 있으며 미국에 반역 행위를 저지른 경우 시민권과 여권이 박탈될수 있다. --------------------------------------------------------------------------------- 미국인 55% 여권 없어…40%는 평생 타주 못 가봐 50개주에 3억2720만명이 거주하는 미국은 중국ㆍ인도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미국인 개개인의 여권은 초강대국 대표를 상징하는 '외교관 증명서'와 같은 효력을 보인다. 국무부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45%인 1억4677만5000명이 유효한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패스포트가 없다. 즉, 이들은 태어나서 외국으로 나간적이 한번도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 한다. 미국인의 40% 가량이 외국은 커녕, 자기가 살고 있는 주(state) 국경선 밖으로 나가보지 못한채 인생을 마감한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이 얼마나 넓고, 얼마나 외국에 무지한지 입증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절반이 넘는 55%의 미국 시민은 여권이 없다.캐나다(60%).호주-영국(75%)의 소지율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한국은 40%인 2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문화적으로 무식하다는 편견이 존재하지만 그 이유는 다양하다. 첫번째는 드넓은 영토에 기인한다. 잘 알려진대로 미 합중국 면적은 러시아.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다. 그러나 두 나라에 비해 지리.기후.문화적으로 훨씬 더 다양한 나라다. 수많은 해변과 산맥.사막.숲.호수가 산재하고 세계 각국 이민자가 즐기는 음식.종교가 혼합됐다. 고속도로.공항과 같은 인프라는 편리한 교통.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여권이 없어도 안방에서 하고 싶은 여행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두번째로 외국으로 나가면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 낭비가 크다는 점이다.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험을 지닌 미국인의 20%는 1인당 평균 2700달러를 쓰며 이중 절반이 항공요금이다. 유럽대륙을 잇는 고속철도료가 100달러 수준인 것에 비하면 엄청 비싸다. 또 태평양(서부).대서양(동부)을 하루종일 비행기로 건너야 다른 대륙에 도달하는 지리적 핸디캡도 무시 못한다. 군사적 방어 차원에서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해외여행에는 걸림돌인 셈이다. 세번째 이유는 국내여행이 자국여행 활성화를 부른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자가 소수인 탓에 일반인들의 여행 정보는 미국에 국한된다. 주와 주 사이의 건너뛰기 여행이 색다른 경험이라는 생각을 지닌다. '근시안적'이란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곧 세계'라는 자부심으로 50개주가 50개의 다른 나라라는 연방 개념에 기인한다. 네번째는 노동자 권익이 발달한 유럽.남미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현실이다. 미국사람은 일을 많이 한다. 휴가를 느긋하게 실컷 즐기면 직장에서 뒤처진다는 강박관념으로 보장된 휴일도 다 쓰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해외여행보다 몇시간짜리 국내여행으로 때우는 현실이다. 마지막 이유는 외출이 '무섭기 때문'이다. 19년전 뉴욕 등지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외국행 기피 증세는 더 심해졌다. 본토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전쟁ㆍ테러를 겪을 확률이 적고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면 반미 시위와 맞설 우려도 없다. 미국인들이 새로운 문화에 접하는 것을 꺼리며 유달리 겁이 많다는 것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언어도 영어밖에 구사하지 못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1-14

4대 메이저 한해 매출 1500억달러 육박

50개주 면적이 대한민국의 100배에 달하는 미국은 해외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특이한 나라다. 언어와 숙박시설, 교통망이 편리한 자국내에서 자동차와 비행기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까지 3억2700만 미국인구의 절반이상이 해외여행에 필요한 여권(패스포트)도 없는 현실이다. 이때문에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더 붐비고, 수지가 맞는 특이한 실정이다. 영토가 넓은 탓에 고속 탄환열차도 없어 기차여행은 상당히 불편하다. 장시간 비행으로 업무도 상당히 고달픈 탓에 한국과 달리 모델처럼 젊고 날씬한 스튜어디스는 볼수없고 대신 '베테랑 할머니'들이 서비스를 한다. 미국내 4대 메이저 항공사들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2018년 매출ㆍ종업원 숫자ㆍ이용객 기준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도 델타에 불과 8억달러 뒤진 2위였다.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외 노선을 합쳐 매일 6800개의 기종이 미국(95곳)을 포함, 지구촌 55개국 하늘을 누빈다. 지금의 이름은 1934년 확정됐으며 2001년 트랜스월드 항공을 인수하며 국제노선에서도 강자로 떠올랐다. ▶델타 1925년 조지아주 메이콘에서 창립됐으며 루이지애나주 먼로의 본사를 1941년 현재의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옮겼다. 초창기 남부 미시시피주의 삼각주에 근거를 두며 회사명으로 발전했다. 자산 부문에서 세계 1위며 325곳에 취항하고 있다. 1위 아메리칸보다 4만명 가량 적은 인원으로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 효율성이 뛰어난 경영능력을 자랑한다. 매일 5400대의 기종이 52개국을 찾으며 스카이팀 항공연합의 창립사이기도 하다. 대한항공과 연계를 맺어 마일리지 적립에 신경쓰는 한인 승객에게도 친숙하다. 1978년 애틀랜타~런던 첫 논스톱 항로를 개발한뒤 1997년 첫 누적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유나이티드 1926년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탄생돼 1931년 첫 비행을 개시했다. 종업원 수 2위로 28개 회원사를 둔 세계최대 '스타 얼라이언스' 연합멤버인 아시아나 항공의 자매회사이기도 하다. 2010년 3500만달러의 이전 인센티브를 제시한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본사를 옮겼으며 세계 3위 항공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노선이 다양해 한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지역에 따라 자매회사인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항공기를 운영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허브로 쓰며 이에따라 대도시 취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컨티넨탈 항공과 합병돼 사세를 더욱 확장했으며 수도권인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의 65%를 독점, 매일 4만명이 애용하며 동부와 유럽행 관문으로 쓰인다. ▶사우스웨스트 4대 메이저 가운데 전통ㆍ규모에서 막내로 꼽히지만 성장세가 무섭다. 이름대로 남서부 지방 창공의 맹주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인 1967년 허버트 켈러허-롤링 킹이 공동으로 창립했다. 1971년 지금의 명칭을 확정하고 첫 비행을 했다. 매출액ㆍ자산ㆍ종업원은 1위 아메리칸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한해 이용객 숫자는 80% 가까운 1억5780만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율을 거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본부는 댈러스로 세계에서 가장 싼 요금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초기에는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 등 텍사스주 안에서의 가까운 비행만 했지만 지금은 매일 4000회 출발하는 실정이다. 전국 101곳(국내 최다)에 미국인 승객을 가장 많이 실어나르지만 국제선은 10개국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하와이주 오아후 섬(호놀룰루)과 마우이 섬 취항을 개시했다. 델타=대한항공, 유나이티드=아시아나 한국-미국 마일리지 교환 가능 한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델타, 아시아나는 유나이티드와 자매관계다. 이에따라 마일리지도 서로 자유롭게 이전시킬수 있다. 예를 들어 델타에 탑승했을때 델타 카드에 마일리지를 넣거나 대한항공으로 입력시키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지나치게 싼 비행기표를 구입했거나 무료로 얻은 경우에는 마일리지 트랜스퍼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현장에서 티켓 번호와 여러조건을 확인한뒤 가능한지 알수 있다. LA국제공항(LAX)의 경우 국내선도 직원과 대면하며 탑승수속을 하지 않는다. 손님이 직접 항공사 키오스크(전자 입력 장치)에서 손가락으로 원하는 좌석을 고를수 있다. 마일리지 입력도 해당 항공사를 찾아 번호를 넣으면 자동으로 마일리지 숫자가 추가된다. 가족마다 따로따로 계산하지 않고, 전체 인원을 한번에 해결할수 있다. 출발할때 정보를 입력했어도 돌아올때 다른 공항에서 또 입력해야 왕복거리가 더해진다. 국내선도 부치는 짐은 개당 60달러가 기본이며 식사는 물론, 음료수조차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공항에서 바빠서 미처 마일리지 입력을 못했을 경우에는 종이로 인쇄한 보딩패스(탑승권)를 보관하고 있으면 나중에라도 적립이 가능하다. 또 요즘엔 환경보호를 이유로 플래스틱으로 만든 마일리지 회원카드를 아예 발급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개인 회원번호만 알면 된다. 다만 가족간의 마일리지 맞교환 신청은 주민등록 등본 제출 등 까다로운 본인 확인 절차를 요구한다. 이혼ㆍ별거 등으로 가족이 흩어진 상황에서 배우자가 나쁜 마음을 먹고 식구들의 마일리지를 훔쳐 사용하는 사고가 잦아서 취해진 조치라고 한다. 이밖에 3등석 무료 왕복권이 주어지는 LA~인천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2021년 4월부터 기존의 7만마일에서 8만마일로 늘어나게 된다. 금호그룹에서 최근 현대산업개발로 주인이 바뀐 아시아나 항공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직 검토중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1-07

연방 공휴일은 10일…주마다 노는 날 달라

미국은 누구나 쉬는 연방ㆍ주 공휴일외에도 암묵적으로 연휴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평일도 유급휴가로 쉬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일부 사립대학에서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입학했는데 교수들이 너무 자주 강의를 빼먹는다"는 학부모들의 항의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달력에 붉은 색으로 표시된 2020년 기준 공휴일의 유래와 의미를 간략히 알아본다.<표> ▶1월1일(수) New year's Day 한국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에서는 "아케마시떼 오메데또 고자이마스", 스페인어권에서는 "Feliz Ano Nuevo", 영어로는 "Happy New Year"라는 인사를 건넨다. 정월초하루 신년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 해의 첫 공휴일이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음력 기준인 춘절(구정)을 기념하지만 미국의 1월1일은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새해를 맞이 한다. LA에서는 유명한 장미축제 '로즈 퍼레이드'가 패서디나에서 벌어지고 오후에는 인근 로즈보울 구장에서 대학풋볼(NCAA) 로즈보울 챔피언십이 킥오프된다. ▶1월20일(월) Martin Luther King 성문종합 영어에도 나오는 유명한 문구 "I have a dream.(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은 인종 차별에 맞서 투쟁한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으로 남아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과격 백인 인종주의자에 의해 피살된 킹 목사는 워싱턴DC에서 "언젠가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사는 날이 올 것"이라는 연설을 했다. 그의 소망대로 흑인 차별 금지법이 만들어지고 그의 생일인 1월15일을 기념, 매년 1월 세번째 월요일은 그를 추모하는 국경일이 됐다. ▶2월17일(월) President's Day '대통령의 날'은 전직 지도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2월 셋째주 월요일은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적지않은 미국인들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날'로 부르는 것을 즐긴다. ▶5월25일(월) Memorial Day 국가의 명을 받고 전투를 벌이다 산화한 이들을 추모하는 날로 한국판 현충일인 셈이다. 남북전쟁에서 숨진 병사들의 무덤에 성조기와 꽃을 가져다 놓은데서 비롯됐으며 단순히 군인만 추모하는 날이 아닌, 나라를 위해 숨진 사람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7월4일(토) Independence Day 올해는 독립기념일인 4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3일로 앞당겨 쉬게 된다. 영국의 간섭에서 벗어난 신생국 미국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기념일로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날이 기원이 됐다. 전국 곳곳에서 가족들의 야유회와 다양한 퍼레이드ㆍ각종 행사가 벌어진다. ▶9월7일(월) Labor Day '근로자의 날(노동절)'로 좌파색채가 짙은 5월1일 메이데이와 구별된다. 미국의 근대화에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대다수 도시에서 노동절 행사를 축하하고 주말 포함, 3일의 휴일이 주어진다. ▶10월12일(월) Columbus Day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컬럼버스를 기념, 국경일로 지정됐다. 유럽에서 미지의 북중미 대륙을 발견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신대륙 발견 이후 지금의 미국이 탄생하며 세계의 역사가 뒤바뀌었다. 그러나 인디언 원주민 학살ㆍ노예제 시초의 기반이 되며 지금은 '원주민의 날'로 바꿔 부르는 주가 늘고 있다. 미국과의 인연이 큰 지정일이다. ▶11월11일(수) Veterans Day 한국에서는 일명 '빼빼로 데이'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재향(퇴역ㆍ제대ㆍ예비역) 군인의 날'로 나라를 위해 싸우고 귀향한 애국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이외에 제1ㆍ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제는 미국 관련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군인을 기념하는 날로 확대됐다. ▶11월26일(목) Thanksgiving 매년 11월 4번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모국을 떠나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첫해 거둔 수확물을 하느님께 바친데서 유래됐다. 쌩스기빙의 기원을 더 자세히 살피면 1621년 미국에 도착한 그 해 겨울 절반 이상이 굶주림과 추위로 사망했다. 결국 영국인들은 현지사정에 밝은 인디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원주민들로부터 작물 재배법을 배웠다. 가을철에 수확을 거두고 필그림은 신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추수감사절 전통을 시작하게 됐다. 성탄절을 넘어서는 미국 최대의 명절이다. ▶12월25일(금) Christmas 캐롤송이 들리는 연말의 크리스마스는 빨간색 모자와 옷을 입은 흰수염의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루돌프 사슴이 모는 썰매를 타고 선물을 주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라는 뜻이다. 대다수 부모는 24일 저녁에 미리 아이들에게 선물을 마련하고 산타 노릇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 연방 공통일-주별 독자적 날짜 등 2종류 미국의 공휴일은 2가지로 대통령ㆍ의회가 법으로 규정한다. 50개주 모두에 적용되는 연방 공통일은 날짜 또는 요일이 변하지 않고 1년에 10일이다. 나머지는 각 주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날로 몇개주 연합, 또는 단독으로 기념된다. 원칙적으로 토~일은 관공서ㆍ학교ㆍ회사기업에서 매주 휴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만약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손해를 피하기 위해 월요일이 휴일이 된다. 해당 주의 독자적 기념일은 Floating Holiday로, 날짜가 매년 변경된다. 대개 월요일이며 금요일인 경우도 3일 연휴가 가능하다. 휴일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루이지애나주로 연간 16일이다. 반면 최저는 메인ㆍ하와이로 9일이다. 미국 최대 명절인 성탄절ㆍ추수감사절에는 1~2주의 긴 기간동안 휴가를 내는 경우가 많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지정 휴일이 아니지만 가주를 비롯한 절반 이상의 주가 휴무일로 지정했다. 이밖에 공휴일이 아닌 핼로윈 데이는 10월31일, 쇼핑을 위한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로 돼있다. 또 주마다 지역 전통이나 유대인ㆍ라티노의 명절을 따로 휴일로 정하기도 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20-01-01

1940년 남가주서 창업…세계적 공룡기업으로

맥도널드 햄버거는 미국에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통용된다. 동시에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전세계에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에게나 맛좋은 메뉴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 환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각종 무료 쿠폰 돌리기와 프로모션 홍보에도 열심이다. 25년전 LA흑인 폭동때 거의 모든 가게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맥도널드 건물만큼은 예외였다. 갱 멤버들이 "맥도널드는 우리 친구"라며 불 지르려는 동료를 말렸기 때문이다. 1호점이 곧 문을 열 예정인 평양에서도 공산당 자제들의 최고급 인기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맥도널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재벌부터 가난뱅이까지 선호 한길 건너 흔히 접할수 있는 M자형 아치 건물은 전세계 공통의 맥도널드 상징이다. 빨강-노란 색상을 공유하는 인&아웃 버거는 가주에만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맥도널드는 지구촌 곳곳에 있다. 한때 맥도널드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여성들은 인근 갱단과 사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유행했다. 이때문에 경찰 병력이 동네 맥도널드 가게를 순찰하며 정보를 수집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국은 2003년 압구정동 한복판에 1호점이 오픈, 초창기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았다. 현재 400여곳의 점포가 영업중이다. 웰빙 열풍이 덮친 2000년대부터는 롯데리아에 밀리는 분위기다. 또 2002년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후 확산된 반미 열풍,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논란으로 오물 투척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 반미를 떠드는 평양에서도 곧 1호점이 문을 열어 부유층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물론, 홈리스조차 빅맥 버거를 함께 애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일랜드 명칭으로 탄생 정식 영문 표기는 McDonald's로 번역하면 '맥도널드네' '맥도널드의'라는 형용사다. 우리말로는 명사형인 '맥도널드'로 표기한다. 전세계에서 하루 3억병이 소비되는 코카콜라 음료수가 최고인기 소다로 통한다. 햄버거로 출발했지만 현재 치킨ㆍ조식ㆍ디저트까지 망라한다. 맥도널드는 1940년 남가주 몬로비아 공항에서 아일랜드계 후손인 모리스ㆍ리처드 맥도널드 형제가 개업한 '에어드롬' 식당이 시초다. 1955년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로 확장했다. 아시아 최초는 1971년 일본 도쿄의 긴자 지점이다. 켈트어인 '맥'(Mac 또는 Mc)은 스코틀랜드ㆍ아일랜드 언어로 '~의 아들'(영어로는 -son)이란 접두어다. 즉, 도널드의 자식이란 의미다. 공격적으로 가게를 늘리며 '질보다는 양' 스타일의 사업을 추진한 크록은 결국 맥도널드 형제와 불화를 일으킨다. 64년전 중부 일리노이주 드플레인즈에 1호점을 연 크록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돕는 부동산 회사'를 별도로 설립, 맥도널드 형제와 갈라서게 된다. 그렇지만 가게명은 '크록'으로 바꾸지 않은채 어감이 부드럽고 발음이 쉬운 맥도널드로 유지했다. ▶부진 타개와 경영 철학 2014년의 경우 순이익이 15%나 줄어든 47억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기업 60년 사상 최악의 수치였다. 설상가상으로 웰빙 열풍에 따른 정크 푸드 이미지로 타격을 받았다. 결국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은 닭고기를 쓰겠다고 했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그렇지만 고급화를 추구하자 이미지 개선은 물론, 매출증대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창업자 크록은 1974년 텍사스 대학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학생들에게 “내가 무슨 사업을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학생들은 웃으며 '햄버거'라고 대답했지만 크록은 '부동산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전세계 모든 체인의 부지와 로케이션이 사업 성공의 열쇠임을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맥도널드는 단일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비싼 길목과 4거리 교차로에 땅을 소유한 것이다. 여타 업체는 땅주인에게 매장 허가를 내주고 저렴한 프랜차이즈 비용을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가게를 오픈할때 초기 투자비와 높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맥도널드는 회사가 직접 부동산을 사들여 개업 비용을 줄이고 이후 프랜차이즈 비용은 물론, 임대료까지 받아 챙긴다.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확대 전략인 셈이다. 이같은 방안이 지속되려면 본사 소유의 부동산이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그러면 경쟁사 역시 뒤지지 않기 위해 주변에 가맹점을 내고 대형 상권이 형성되며 땅값이 치솟는 '맥도널드 버프'를 창출한다. ▶다양한 토착화ㆍ현지화 맥도널드는 나라마다 다르다. 지역 고유의 조미료를 쓰고 그 지방 특유의 고유 메뉴를 포함시킨다. 하와이에서는 쌀밥ㆍ스팸ㆍ파인애플이 포함된 메뉴가 인기를 끌며 컵라면까지 취급한다. 한국에서는 불고기-에그 버거에 김치 버거까지 있다. 지표로 애용되는 '빅맥 지수'는 맥도널드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대표하는 숫자로 꼽힌다. 숫자로 본 맥도널드 맥도널드 매장은 100여개 국가에서 3만7855곳에 달한다. 매일 6900만명이 이곳을 찾고 종업원 규모 170만명은 월마트(230만명)에 이은 2위다. 미국내 연 매출만 350억달러에 이르며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프렌치 프라이로 매일 900만개가 팔린다. 2위는 빅맥 햄버거로 이제까지 미국에서만 5억5000만개가 팔렸다. 이밖에 맥카페ㆍ맥드라이브ㆍ맥플러리ㆍ맥해피아워 등 접두어 '맥'을 붙인 고유명사를 즐겨쓴다. '맥도널드의 훌륭한 맛을 즐기기 위해 좋은 시간'(It's a good time for the great taste of McDonald's)이란 선전문구는 수십년째 애창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9-12-25

지구촌 1억명이 즐기는 최고 관광 상품

매년 정월초하루 LA일대는 패서디나의 장미축제로 새해를 맞는다. 남가주의 세계적인 관광상품이기도 한 '로즈 퍼레이드'로 정식명칭은 장미 경연대회(Tournament of Roses)로 불린다. 마칭 밴드와 꽃차의 행진이 끝나면 오후에는 인근 로즈보울 구장에서 대학풋볼(NCAA) 최고의 전통을 지닌 로즈보울 챔피언십이 벌어진다. 아마추어ㆍ프로를 통틀어 처음으로 탄생한 미식축구 포스트시즌이란 뜻에서 '모든 이들의 할아버지'(granddaddy of them all)로 불리는 챔피언십이다. 지구촌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1월1일 장미 이벤트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로즈 퍼레이드=1890년 패서디나 상공회의소의 '밸리 헌트 클럽' 회원들이 새해 기념 특별 이벤트 아이디어 공모를 벌인끝에 탄생된 축제다. 올해는 131회째로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혼다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로즈 페스티벌은 1923년부터 장소를 패서디나 한복판 길인 콜로라도 불러바드로 옮겨 대규모 퍼레이드를 이어오고 있다. 쥐띠해인 경자년 2020년의 테마는 '희망의 힘'으로 확정됐다. 1월1일 오전 8시(이하 LA시간) 콜로라도길 서쪽끝에서 장미축제 행렬이 출발하며 5마일 거리를 행진하는동안 수십만송이의 장미로 꾸며진 꽃차(float) 50대가 마칭 밴드와 함께 관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꽃차에는 로즈퀸 미인대회서 뽑힌 여왕.공주 및 각계 VIP들이 함께 타며 한인 꽃차는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인 1988년 퍼레이드에서 첫 선을 보인바 있다. 2003년에는 미주 한인 이민역사 100주년을 기념, 한인 미녀(센테니얼 퀸)를 태운 두번째 꽃차가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두차례 여름 올림픽 다이빙 부문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고 새미 리 박사(이비인후과) 등 한인사회 대표인물 7명이 탑승했다. 각종 로즈 퍼레이드 문의는 (626)449-4100으로 하면 된다. ▶로즈보울(Rose Bowl)=장미 축제가 막을 내리면 오후 2시부터 인근 로즈보울 스타디움(수용인원 9만5000명)에서 대학풋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즈보울 챔피언십이 킥오프된다. 영어로 대회 이름과 구장 명칭이 똑같은 Rose Bowl in Rose Bowl로 표기, 미국인들도 헷갈려한다. 새해 106회째를 맞은 로즈보울은 1902년 토너먼트 파크에서 불과 1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첫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미시간 울버린스가 스탠포드 카디널을 49-0으로 완봉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과가 일방적인데다 일부 관중의 난입으로 안전 문제가 터져나오며 주최측은 이후 풋볼을 중단시키고 영화 '벤허'에 나오는 전차경주로 종목을 바꾸었다. 그러나 풋볼의 인기가 다시 커지며 1916년 2번째 로즈보울을 열고 지금의 경기장이 완공된 1923년부터는 개최지 변경없이 줄곧 패사디나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다. 1947년부터는 서부지구 퍼시픽-12 컨퍼런스(팩-트웰브) 우승팀과 중부 빅텐 컨퍼런스 1위팀끼리만 맞붙는 전통을 탄생시켰다. 2주일뒤 경기에서는 오리건 덕스-위스콘신 배저스가 8년만의 리턴매치를 치르게 돼 수만명의 응원단·관광객이 따뜻한 남가주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대거 몰려올 전망이다. 독특한 장미 로고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로즈보울은 6대 메이저대회 라이벌인 오렌지·슈거·피에스타ㆍ카튼ㆍ피치 보울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와 함께 가장 많은 명승부를 배출한 대회로도 유명하다. 현재 LA 고향팀 USC 트로잔스가 105차례 대회 가운데 34회 출전·25회 승리로 최다 참가·최다 우승팀으로 기록돼 있다. 로즈보울 ESPN 중계료 매년 평균 8000만달러 대학풋볼(NCAA) 연말연시 40차례 보울(포스트시즌)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로즈보울(Rose Bowl)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ESPN에서 중계된다. 공중파 ABC의 자회사인 ESPN은 12년간 9억6000만달러, 2026년까지 연 평균 8000만달러의 중계료를 대회 조직위원회측에 지불한다. 이는 NBC-TV가 내년 7월 도쿄 여름올림픽 미국내 방영권으로 지불한 14억5000만달러보다는 적다. 그러나 올림픽의 경우 28개 종목을 2주일동안 하루종일 방송하고도 한자리수 시청률에 그치는데 비해 로즈보울 경기는 두자릿수를 쉽게 넘기는 인기를 자랑한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9-12-18

미주 한인 이민사 증언하는 '태평양의 관문'

지구촌 250여개 국가 가운데 러시아ㆍ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영토가 넓은 미국은 기차ㆍ버스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선이 다양하지도 않은데다 탄환열차도 없고 이때문에 자가용ㆍ항공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부 태평양의 관문인 LA에도 주변에 크고 작은 공항이 산재해 있다.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LAX를 비롯, 여행객들이 애용하는 LA인근 5대공항을 소개한다. <표> 화물처리 능력 세계 최상위권 LA국제공항(LAX)은 남가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2위규모의 세계적인 공항이다. 약자인 LAX를 따로 끊어서 읽기도 한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를 포함한 세계 최대규모의 노선을 자랑하며 승객 숫자 기준으로 세계 5위, 화물량으로는 세계 6위의 메이저 공항이다. 연간 9000만명에 육박하는 승객과 233만톤의 화물을 나르고 있다. LA도심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잉글우드에 위치했으며 1928년 개항했다. 1961년 제트 항공기용 터미널이 선을 보이고 1984년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이 오픈됐다. 20년간 LA시장을 역임한 브래들리의 이름을 땄으며 그의 흉상이 입구 정면에 자리잡았다. 화물 처리 능력은 항상 세계 최상위권이며 북미 지역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되는 경우도 잦다. 2026년 북미 월드컵ㆍ2028년 LA올림픽이 다가오며 또다른 개보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국서 온 걸그룹이 무비자로 입국하려다 직업 여성으로 오해받아 몇시간동안 억류된 일도 발생했다. 공항 옆의 405ㆍ105번 프리웨이 역시 상습정체로 악명 높다. 공항 내부는 물론, 버스에도 한국어 안내 문구가 있으며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온다. 복잡한 LAX 대체지로 인기 버뱅크시에 위치하며 밥 호프 공항으로도 불린다. 할리우드 북쪽에 있으며 관광객 상당수가 복잡한 LAX를 피해 이곳을 애용한다. 주변 역시 주택가ㆍ상가로 둘러쌓여 저녁부터 새벽시간까지는 운항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저소음 항공기의 경우에는 24시간 운영된다. 국제노선 없이 국내선만 운행하며 6개의 항공사가 입주ㆍ운항중이다. 남가주 동쪽 커버하는 관문 온타리오 국제공항(OIA)은 남가주 동쪽의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위치했다. 온타리오시 다운타운에서 2마일, LA에서 45마일 가량 떨어졌다. 법적으로 온타리오시ㆍ샌버나디노 카운티가 공동으로 소유ㆍ운영중이다. 2014년 410만명에 불과하던 연간 이용객이 2015년 420만명에 이어 지난해 510만명으로 치솟았다. 이 가운데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출발 승객의 절반이 넘는 57%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와 이름이 똑같아 혼란을 피하기 위해 최근 LA-온타리오 공항으로 개칭했다. 롱비치=제트블루 본거지 LA카운티 남부를 담당하며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의 본거지로 아메리칸ㆍ델타ㆍ하와이안ㆍ사우스웨스트 항공도 테넌트로 입주해 있다. 예전 명칭은 도어티 필드로 상업ㆍ군용품 수송 목적으로도 쓰인다. 또 오렌지카운티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20마일 떨어진 LAX의 부담을 덜어주는 곳으로도 애용된다. 거주지 근처라서 공항 소음 규제가 엄격한 편이며 페더럴 익스프레스ㆍUPS를 중심으로 매년 5만7000톤의 화물이 수송된다. 활주로 짧아 '조종사 기피 1순위' OC 유일의 존 웨인 공항 오렌지카운티(OC)의 입구이자 주요 국제공항이기도 한 존 웨인 공항(JWA)은 승객들과 조종사 사이에서 '전국에서 가장 무서운 공항'으로 악명이 높다. 'OC 레지스터'는 최근 "존 웨인 공항을 찾는 상당수 승객들이 이ㆍ착륙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객뿐 아니라 파일럿까지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마다 상당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주요 공항 평가 사이트도 이곳이 미국에서 '가장 무서운 공항'이라고 꼽고 있다. 이와같이 편안한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공포심을 느끼는 이유는 유달리 인색한 활주로 때문이다. 길이가 여타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짧고 주변 부촌 지역의 항의를 의식, 강력한 항공 소음 규제 정책으로 비행기 출발때마다 급경사로 이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잉 757보다 덩치가 큰 기종은 아예 취항이 불가능하다. 레지스터 신문이 인용한 관련 기관 자료를 보면 존 웨인 공항의 메인 활주로는 길이가 5701피트(약1738m)에 그쳐 LA국제공항(LAX) 9000~1만2000피트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대부분의 가주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뜰때 10~15도의 여유있는 각도로 비행할수 있다. 그러나 존 웨인 공항에서는 20~25도로 급격히 하늘을 향해 이륙, 다른 곳보다 어지럽게 하늘로 치솟는다는 것이다. 이륙하는동안 비행기 엔진 파워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몸이 약한 승객은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며 비행기가 땅에 떨어지는듯한 오싹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대해 공항 당국은 "우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만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1979년 인근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던 서부극 영화배우 존 웨인의 이름으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의 동상도 터미널에 전시돼 있지만 과거 한때 그가 인종차별적 언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최근 공항명을 바꾸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9-12-03

곳곳 스페인ㆍ천주교 문화…남북 '선의의 라이벌'

4000만명의 인구를 지닌 가주는 50개주 가운데 이 부문 1위를 자랑한다. 미국인 8분의 1이 서부에 사는 셈이다. 이 중 10%는 주내 최대이자 미국 2의 도시 LA에 거주한다. 남가주 한인 인구도 50만명을 헤아린다. 일본과 비슷하고 대한민국의 4배 면적인 '골든 스테이트'는 남과 북이 선의의 라이벌 의식을 바탕으로 균형적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표>초창기 스페인 탐험대의 개척과 이후 멕시코의 지배로 스페인 언어와 지명이 아직까지 곳곳에 남아있다. 10대 도시 지명도 대다수가 스페인어다. 1850년 31번째 주로 병합된 가주 10대 도시 이모저모를 순서대로 알아본다. 1 LA: 광활한 사막지대임에도 불구, '천사의 땅'이란 명칭처럼 연중 화창한 날씨로 이민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250여 국가 이주민들이 구석마다 포진, '멜팅 팟'을 넘은 '샐러드 보울'식 다양한 문화를 자랑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1년 내내 촬영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할리우드 지역이 영화 사업의 메카로 성장했고 태평양 연안을 끼고도는 다양한 해변도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한식을 포함, 국제적 음식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하게 즐길수 있다. 경쟁이 극심한 덕분이다. 2 샌디에이고: 지리적으로 태평양의 관문으로 통한다. 하와이와 연결된 해군 시설ㆍ군속이 많고 해병대 기지도 유명하다. 남가주에서 가장 화창한 날씨 덕분에 라 호야ㆍ델 코로나도 섬ㆍ램프 스트리트는 방문객으로 늘 북적인다. 국경지대로 멕시코 제3의 대도시 티화나와 인접해 보따리 장사와 관광객, 심지어 불법 이주자도 많이 왕래한다. 주택가격과 물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라티노 숫자는 적은 편이다. 인근 칼스배드의 레고랜드와 시월드ㆍ사파리 동물원이 대표적 관광지로 통한다. 3 샌호세: 북쪽 샌프란시스코와 연결된 실리콘 밸리지역에 최첨단 IT 비즈니스가 몰려있다. 세계 각국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인재들이 한데 모여 높은 수준의 의식주와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팔로알토 남쪽의 길로이ㆍ홀리스터ㆍ몬테레이ㆍ카멜ㆍ페블비치 17마일 코스 등은 연중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4 샌프란시스코: LA의 최대 라이벌로 유럽 스타일의 문화도시로 불린다. 골드 러시 덕분에 급성장 하고 철도ㆍ금문교 건설 등 노예 취급을 받던 쿨리(중국인 노동자들)의 한이 맺힌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과거탓에 한때 중국학생들이 악덕업주로 낙인찍은 스탠포드 대신 UC버클리에 진학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세계 최대규모의 차이나타운과 케이블카를 타고 관통하는 다운타운이 대표적 명소다. 수많은 피어와 뮤어우즈 숲ㆍ나파밸리 와이너리ㆍ소살리토 항구와 스탠포드 캠퍼스ㆍ물위의 알카트라즈 감옥도 유명하다. LA보다 인구는 5분의 1, 면적은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국제적 이미지는 오히려 앞서고 있다. 5 프레즈노: 서반아어로 '물푸레 나무'라는 뜻이며 LA에서 220마일 떨어진 중가주의 대표도시다. 60마일 북쪽에 자리잡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이며 킹스캐년ㆍ세코이야 파크도 70마일 가까운 곳에 있다. 우드워드 공원이 유명하며 철도로 나르는 물물교환과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6 새크라멘토: 샌호세를 시작으로 3곳을 돌고 돈 끝에 1854년 주도로 낙점됐다. 명칭은 스페인어로 가톨릭 성찬의식(새크라멘트)을 의미한다. 하버드대-타임지와 공동 실시한 설문에서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도시'로 선정됐다. 아시안이 18%로 흑인(14%)보다 많으며 중국계(4%)와 동남아시아의 몽족(3%)이 몰려있다. 한인은 0.3%에 불과하고 청정기술 에너지 연구의 본산이다.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시절 지루함을 덜기위해 자주 헬리콥터를 타고 LA로 도망(?)오곤 했다. 7 롱비치: 세계 최대의 선적규모를 과시하는 대표적 항구도시로 한국 물품이 가장 많이 수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퀸메리호ㆍ퍼시픽 수족관 및 수영대회ㆍ인디카 그랑프리 자동차경주ㆍ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CSULB는 캘 스테이트 캠퍼스 가운데 최고명문임을 자부한다. 8 오클랜드: 참나무땅이란 이름이 뉴질랜드의 수도와 발음이 똑같아 헷갈리기도 한다. 음식 가공업ㆍ헬스케어가 발달한 북가주 통관의 허브로 국제무역 규모가 410억달러에 달한다. 라티노ㆍ흑인 슬럼가에 위치한 프로풋볼(NFL) 인기구단 레이더스가 내년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면 스포츠 산업이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9 베이커스필드: 경기도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컨 카운티의 주요도시이자 중가주를 잇는 교통요지다. 가주에서 톱텐이면서 전국적으로도 52번째 대도시에 해당된다. 농작물과 석유정제ㆍ천연개스ㆍ광산업을 비롯한 에너지의 본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10 애너하임: 디즈니랜드가 단연 첫손에 꼽히는 이곳은 유일하게 오렌지카운티에 속했다. 미키마우스ㆍ도널드 덕을 모르는 어린이가 없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한곳이 도시 전체 이미지 제고와 막대한 관광수익을 창출한다. 연 2000만명 가까이(하루 평균 5만명) 방문하는 디즈니랜드는 일일 파크 운영비만 325만달러 수준이다. 지역 경제 창출 효과가 매년 57억달러에 이르고 디즈니 리조트 그룹이 매년 내는 세금만 3억7000만달러 규모에 이른다. 에인절스 야구팀 역시 17년전 첫 월드시리즈를 거머쥐며 LA 다저스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독일계 주민이 개척, 지명도 '앤의 집'이란 뜻이다. 옥토버페스트 맥주파티 축제가 유명하다. ------------------------------------------------------------------------------- LA 한인타운은…세계 최대 '코리아타운'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LA, 그중에서도 한인타운이다. BTSㆍ싸이 등 한류붐 덕분에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몰리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한타ㆍK-타운으로도 불리며 60년대부터 조성된 미국속의 한국이자 '서울특별시 나성구'로 통한다. 한식을 다루는 대형 수퍼마켓과 은행ㆍ찜질방ㆍ노래방ㆍ병원ㆍ학원ㆍ신문과 TV까지 있어 영어를 몰라도 사회 생활에 불편함이 적다.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한국어에 익숙해 고급 영어 표현에 서툰 경우가 적지 않다. 27년전 흑인 폭동 이후 학군 좋은 외곽지역으로 이사가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월드컵ㆍ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다운타운 30년 재개발 사업(젠트리피케이션) 덕분에 다시 한인 밀집 지역 땅값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박찬호ㆍ류현진이 몸담은 다저스는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팀이며 지척의 USC 캠퍼스에도 1000명 가량의 한인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9-11-19

'황금의 주'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에서 유래

미국 50개주 대부분 애칭 남북전쟁·지역특징서 나와 각 지방 균형발전 이유로 주도는 작은 도시로 정해 '아메리카 합중국'이란 독특한 이름처럼 50개의 나라(주ㆍstate)가 모여서 이뤄진 유사 연방제 국가다. 영국으로부터 해방된 18세기 독립 초창기에는 13개주로 출발했지만 점차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19세기 초반 막대한 군자금이 필요했던 프랑스의 나폴레옹으로부터 중부 루이지애나 영토를 26억달러의 헐값에 사들이고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서부지역까지 수용했다. 2차대전ㆍ한국전쟁 종전후인 1959년 8월21일 하와이를 마지막으로 성조기의 별이 50개를 채우게 됐다. 21세기 어느시점에서는 중미의 섬나라 푸에르토리코가 51번째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경상도=영남, 전라도=호남과 흡사한 USA 50개주의 애칭과 탄생 배경을 소개한다. 현재 250여개 나라가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미국보다 영토가 넓은 나라는 러시아ㆍ캐나다밖에 없다. 중국과는 거의 면적이 비슷하다. 50개주 대부분이 대한민국보다 땅덩어리가 훨씬 크다. 특히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부지역 캘리포니아의 경우 일본과 흡사한 남북한 통일면적의 약2배에 달한다. 주마다 지역 특성과 독립전쟁 당시의 일화를 빗댄 고유한 닉네임을 지니고 있다.색다른 이름을 보면 해당 지역의 배경과 이유를 대충 짐작할수 있다. 골든 스테이트라는 가주의 별명은 19세기 '골드 러시'에서 비롯됐다. 1848년 1월24일 북가주 강변에서 사금이 발견되며 이듬해인 1849년 전국에서 30만명이 노다지 꿈을 안은채 몰려들었다. 이때문에 이들을 일컬어 '49ers'(포티나이너스)라고 불렀다. 1776년 임시 수도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선언을 한 지사들을 '76ers'(세븐티식서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같은 숫자명은 큰 사랑을 받으며 해당 지역의 스포츠 홈팀 명칭으로 발전했다. <표> 이밖에 5대호가 위치한 중부지역은 토착 동물, 서부ㆍ남부지방은 나무이름이 많으며 60년전 마지막으로 연방에 편입된 하와이주는 원주민 언어로 '안녕'을 뜻하는 알로하 스테이트로 가장 이색적이다. 향후 51번째 주로 편입이 유력한 중미의 섬나라 푸에르토리코가 자치령 신분에서 미국의 일원이 될 경우 '부유한 관문'이라는 스페인어 국가명처럼 별칭이 'Rich Gate'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황금의 주' 가주의 마스코트는 황금의 곰(골든 베어)으로 주 깃발의 문양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주립대학인 UC버클리와 UCLA 역시 닉네임이 곰으로 돼있다. 각 주의 애칭과는 별도로 지역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미국은 주도 역시 대도시 배제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때문에 가주에서 가장 큰 LA는 물론, 샌프란시스코ㆍ샌디에이고 대신 소도시 새크라멘토가 캘리포니아의 주 청사 소재지로 낙점됐다. 다만 매사추세츠주는 워낙 스테이트 크기가 작아 보스턴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와이(호놀룰루) 역시 작은 섬이란 점이 고려됐고 조지아(애틀랜타)는 남북전쟁때의 중심도시란 배경이 작용, 주도가 될수 있었다. 한편 콜로라도(덴버)는 이동이 수월치 않은 고원지대, 유타(솔트레이크 시티)는 예수 그리스도 말일성도교(모르몬)의 본산이란 상징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 그외의 도시는 일반 미국인들은 물론, 살고있는 주민들조차 대부분 잘 모르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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